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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네이버, 新 리더십 내세웠지만...영업이익은 5년 만에 '역성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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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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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남선 네이버 CFO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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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새 지도부를 내세운 네이버가 '역성장'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연간 매출액은 처음으로 8조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후퇴했다. 네이버의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주력 사업의 성장 둔화와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네이버는 올해 서치플랫폼·커머스 등 핵심 사업에서의 수익성 방어, 신사업에서의 적자 축소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新 경영진 맞은 네이버, 5년 만에 영업이익 후퇴

3일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8조22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1조3047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5.9%로 전년 동기(19.4%) 대비 3.6% 포인트 줄었다.

지난해는 네이버가 새로운 경영진을 내세우며 '변화'를 선언한 해였지만, 업계 불황 속 역성장에 그쳤다. 큰 폭의 외형 성장을 이뤄냈음에도 주력 사업인 광고 부문 수익성이 둔화하자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신사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요인이다.

지난해 서치플랫폼 매출은 3조5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2021년 연간 성장률 17.4%와 비교해 성장세가 꺾였다. 증권가 관계자는 "거시 환경 위축에 따른 광고주 예산 축소 여파로 주력 사업인 검색(서치플랫폼)이 부진했다"며 "커머스 내 디스플레이 광고 또한 역성장한 것도 영향"이라고 했다.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신사업은 여전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오전 진행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콘텐츠 부문의 연간 영업적자는 3700억원, 클라우드 및 기타 부문의 영업 적자는 2000억원에 달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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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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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기 불황 지속...핵심 사업 수익성 방어

네이버 경영진 올해 역성장 방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고,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선 CFO는 "최소한 역성장은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네이버는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의 새 성장 동력을 깜짝 공개했다. 올 상반기 챗 GPT같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검색 서비스 '서치 GPT'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것. 최 대표는 "베타 서비스를 별도로 오픈하고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면 정보성 검색에 넣는 방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경영진은 장기적으로 수익성에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의 초거대 AI인 '하이퍼 클로바'를 이용한 유료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클로바 케어콜, 클로바 광학문자기술(OCR) 등 기업간거래(B2B) 솔루션에 GPT 기술을 적용해 수익화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커머스 부문에서도 수익확대를 노린다. 매분기 60% 가량 고성장하고 있는 브랜드스토어가 속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을 본격 확장시키고,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마케팅 솔루션을 순차 선보일 계획이다. 솔루션 과금도 선택지로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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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비용 효율화...팀네이버 기조 이어간다

신사업은 비용 효율화에 나선다. 네이버웹툰은 마케팅 비용 축소와 글로벌 손익분기점(BEP) 달성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이북재팬과 라인망가 간 시스템 연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동 작업 이후 오리지널 제작을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터프라이즈·금융 등 B2B 사업을 통해 수익화에 나선다. 웍스모바일, 클로바, 파파고, 웨일 등 조직을 네이버클라우드로 한 데 모으는 조직 개편을 통해서다. 협업툴·AI·번역·웹 브라우저 등 기술을 클라우드와 합쳐 다양한 구성의 기술 패키지 영업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미국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는 주요 기능 특성에 맞는 광고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오픈톡, 이슈톡 등 새로운 서비스를 발판삼아 신규 광고 상품 출시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대내적으로 경영진이 새롭게 선임되며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던 한 해였다"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더 큰 도약을 위한 투자와 내실도 다졌다"라고 했다. 김 CFO는 "글로벌 검색 광고 회사도 가이던스를 주지 못하는 불확실한 거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역성장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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