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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전쟁 1주년 러 총공세설 도는데…EU "1년 맞춰 10차 제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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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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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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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에 맞춰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갖고 "전쟁이 시작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오는 24일까지 열 번째 (대러) 제재 패키지를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24일 특별 군사작전이라는 명목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개시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기존의 제재가 이미 러시아 경제를 약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를 한 세대씩 후퇴시키고 있다"며 "원유 가격 상한제로 러시아는 이미 하루에 1억6000만유로(약 2137억원)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EU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의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로 합의하고 지난해 12월 5일부터 본격 시행에 나섰다. 석유 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도 오는 5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새 제재 내용에 무엇이 포함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기소하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국제센터를 설립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이 국제센터가 증거 수집을 조정할 것이며, EU 형사사법협력청(유로저스트)가 지원하는 합동 조사팀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부패와의 전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반부패 기구가 경계 태세를 갖추고 부패 사건을 효율적으로 적발하는 것을 확인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6월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았는데, EU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의 가입 조건으로 법치와 정의, 부정부패 척결 등을 조건으로 내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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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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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군대를 집중시키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자유 유럽과 자유 세계에 대한 복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맞아 총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우크라이나 안팎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첫 침공일을 기념하기 위해 뭔가를 시도할 수 있다"며 오는 24일 러시아군의 대공세가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미국도 전쟁연구소(ISW)도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결정적 행동에 돌입'해 대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현지 국영TV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서방과 동맹국이 전쟁 1주년을 맞아 마련한 친(親)우크라이나 행사를 빛바래게 할 계획"이라며 "미국 뉴욕 등 다른 곳에서 열리는 서방 주도의 행사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유일한 행사가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러시아 외교관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24일 뉴욕 유엔본부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만남은 오는 3일 예정된 EU-우크라이나 정상급 회담에 앞서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과 회담을 진행하고 EU 가입 가속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강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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