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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SM 3.0 열겠다”…이수만 없는 미래 청사진 공개한 SM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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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공동대표 이성수(왼쪽), 탁영준. 사진 SM타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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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3.0에 대한 설명 자료. 사진 SM타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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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간 총괄 프로듀서 이수만에 의지해 온 SM엔터테인먼트가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수만 주축의 SM 1.0~2.0을 지나 2023년부터 멀티 프로듀싱의 SM 3.0을 시도한다. 사실상 ‘이수만 시대의 종언’을 알린 것이다.

3일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이사는 유튜브 채널 SM타운을 통해 ‘SM 3.0: IP 전략 -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를 공개했다.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해 SM 프로듀싱을 독점해온 이수만을 지적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합의한 12개 사항 중 한 부분이다. SM은 이번 영상을 포함해 총 세 번에 걸쳐 SM 미래에 대해 팬과 주주에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날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SM은 2023년부터 팬과 주주 중심의 글로벌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거듭난다. SM은 창업주인 이수만 프로듀서의 주도로 H.O.T.·보아·동방신기·슈퍼주니어·소녀시대·샤이니가 나온 2010년까지를 ‘SM 1.0’라고 설명했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총괄 프로듀서로서 일하며 엑소·레드벨벳·NCT·에스파 등을 탄생시키고, 동시에 회사 내부에 다수의 프로듀싱 역량을 가진 인력들을 갖추게 된 2022년까지를 ‘SM 2.0’으로 규정했다.

2023년부터 ‘SM 3.0’이 시작된다. 이성수 대표는 “창립자 이수만 대표 체제의 1.0과 전문 경영인을 두고 이수만이 프로듀싱을 전담했던 2.0을 지나왔다. 기존 시스템으로는 시장과 팬들의 요구하는 지식재산권(IP) 제작과 운영에 한계가 있다”면서 “그동안 SM이 커버하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장르)에 도전하고 미래 엔터산업에 선제적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이수만 없이 제작 시스템 체계화



핵심 전략은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도입, IP 수익화 확대, 글로벌 사업 확대, 투자로 크게 네 가지다. 이중 SM이 공들여 설명한 부분은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도입으로, 기존 이수만 진두지휘 하에 모든 제작 및 핵심 기능이 한 곳에 집중되어 있었던 것을 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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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제작센터/멀티 레이블에 아티스트를 배치하고 각 센터와 레이블이 자체적으로 프로듀싱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센터는 프로듀싱과 매니지먼트 책임자인 총 2인의 디렉터에 의해 운영된다. 탁영준 대표는 “기존 체계에서 축적된 IP 제작 및 운영 노하우는 유지한다. 각 센터를 통해 제작 역량은 확장하고 주체적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통해 사업 의사결정 권한은 리더에게 위임함으로써 IP 제작 속도를 가속화한다”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선 양질의 음악이 충분히 제공되어야 하기에 SM이 100% 출자한 음악 퍼블리싱 전문 회사도 설립한다. 가상 아티스트/IP 제작센터도 설립해 나이비스( Naevis,에스파 세계관에 등장하는 아바타)와 같은 버추얼 휴먼의 제작 및 운영 관리를 맡는다.



레이블 인수도 추진



레이블은 제작센터에서 독립하는 성숙 IP의 지속수익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만든 체제다. 레이블은 크게 사내와 사외로 분류된다. 100% 자회사로 설립 예정인 레이블 중간지주사가 레이블들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로 운영한다.

이성수 대표는 “SM의 아티스트는 멀티 제작센터에서 성장하고 과도기적 형태인 사내 레이블에서 독립 기반을 쌓고 이후 독립 레이블에서 자유로운 창작 및 경영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생적인 창작활동이 지속해 수익성 극대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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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3.0 설명 자료. 사진 SM타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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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레이블 인수 의사도 밝혔다. K팝에 국한하지 않고 힙합, 알앤비, 발라드, OST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 이성수 대표는 “인수한 레이블의 경우, 뛰어난 외부 아티스트와 함께 SM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대하고 음악 시장 내 SM 영향력을 더욱 강화한다”고 말했다.



‘핑크블러드’는 그대로



센터/레이블이 각자 다른 색깔의 IP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SM은 그동안 핑크블러드(SM 상징색인 핑크색 혈통이라는 의미), SMP(SM 스타일의 뮤직 퍼포먼스)를 통해 SM 소속감을 강조해왔다. 이번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제에서도 공통의 A&R 구조(A&R 헤드쿼터)를 설립했다. 탁영준 대표는 “SM만의 고유함을 유지하기 위해 각 센터의 A&R 담당자와 A&R 헤드쿼터 산하 조직의 전문가들이 모여 A&R 커미티(별도의 음악선정 협의체)를 구성한다. 더욱 고도화된 SM 스탠다드 유지 시스템을 확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커미티의 장은 이성수 대표가 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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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표이사 산하의 IP 협의체도 운영한다. 각 제작센터 리더, 장철혁 CFO, 외부 전문 기관이 컨설팅 그룹을 이뤄 IP의 데뷔부터 성숙까지 라이프 스테이지에 따른 관리를 논의한다. 데뷔 초기 콘셉트를 기획하고 제작센터로 내려보내거나 성장한 아티스트를 레이블로 독립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SM은 “소수의 회사 임직원이 아닌 시장과 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반영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변화를 통해 SM은 3.5년에 1팀이 데뷔에 그쳤던 것에서 1년에 2팀 이상 데뷔할 수 있게 된다고 내다봤다. 또 연 31개의 음반을 발매했던 2022년과 비교하면 연 40개 이상의 음반이 나올 수 있다. SM은 2023년 신인 걸그룹, 버추얼 아티스트, NCT 도쿄, 신인 보이그룹을 론칭하고, 아티스트 전체 1800만장의 앨범 판매를 목표로 했다. 2022년엔 전체 아티스트가 31개 음반을 발매하고 연 14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는 “이수만 창업자의 뜻을 계승, 발전시키고 실현할 수 있도록 SM 3.0 시대를 활짝 열겠다. SM과 총괄 프로듀서로서의 계약은 종료되었지만 여전히 주주로서 SM을 응원해주시는 이수만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SM과 이수만 프로듀서가 앞으로 어떤 관계를 이어갈 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황지영 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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