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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국내 최대 규모 청도 '달집태우기', 5년 만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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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짚 200단으로 15m 높이 달해
길이 100m ‘줄 당기기’도 볼거리
한국일보

2018년 청도군 청도천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청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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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행사 보러 청도로 오이소”

경북 청도군이 오는 5일 음력으로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전국 최대 규모의 줄 당기기와 달집태우기 행사를 연다. 구제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5년 만에 재개되는 청도군의 정월대보름 행사는 윷놀이와 오곡밥‧묵은 보름나물·귀밝이술 시식, 부스럼 깨기 등도 함께 펼쳐진다.

3일 청도군에 따르면 줄 당기기를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80여 개의 짚 가닥으로 제작에 나섰다. 줄은 청도 9개 읍‧면 관‧민들의 합심과 협동으로 지난달 31일 완성됐다. 굵기 15㎝, 길이가 100m에 달하며 원줄 제작에 참여한 인원만 1,000여 명에 이른다.

줄 당기기는 청도천 둔치에서 열린다. '도주(청도의 옛 지명) 줄 당기기'로 불리는 이 행사는 한 해 농사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선 중종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세시풍속으로, 짚단 3만여 개로 만든 100m의 긴 줄을 양쪽에서 잡아당겨 승부를 겨룬다.

올해는 동군(청도읍, 운문·금천·매전면)과 서군(화양읍, 각남·풍각·각북·이서면)으로 나눠 각 진영 장군 10명의 진두지휘 아래 줄 당기기를 펼친다. 행사에 앞서 줄꾼과 기수단, 풍물단 등 900여 명이 줄 나가기 시가지 행진을 한다. 동군줄은 원정교~ 청도역~청도 삼거리에서 청도천 둔치로, 서군줄은 새마을공원~대남병원~청도읍사무소에서 청도천 둔치로 진입한다.

동·서 양 군의 줄은 비녀를 꽂는 줄 걸기를 거친 뒤 줄다리기 진검승부에 돌입한다. 승리한 진영은 패배한 진영의 줄을 끊어 상여를 만들고 축제장을 돈다. 패배한 진영은 엎드려 통곡하는 의식으로 재연행사는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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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군은 2018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청도천 고수부지에서 도주줄당기기 및 달집태우기 행사를 가졌다. 청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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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국내 최대 규모의 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도 진행된다.

청도군은 행사에 앞서 생솔잎가지 250톤에 지주목 130개, 볏짚 200단 등으로 높이 15m, 폭 10m의 달집을 세웠다.

군민들과 관광객들은 정월 대보름달이 뜨면, 달집에 각자의 한 해 액막이와 소원성취 문구를 붙인다. 이어 불을 질러 액운을 떨치고 가족과 이웃의 안녕과 화합을 빈다.

청도군은 이밖에도 지신밟기와 떡메치기, 연날리기‧윷놀이‧제기차기 등 전통문화 체험장과 초대가수 박상철을 비롯한 지역 가수 공연도 마련한다. 또 안전을 위해 경찰서, 소방서, 유관기관, 자원봉사자들과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축제 안전관리계획 실무위원회’를 개최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구제역과 코로나로 5년 만에 맞이하는 2023년 청도군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행사에 전국에서 약 4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청도군민과 참가하는 모든 관광객이 올해 모든 액운을 떨치고 힘찬 기운을 받아 승승장구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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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청도군 청도천 둔치에서 열리는 도주줄당기기 전통문화 재현 행사에 사용될 80 여 개의 가닥 줄 제작에 참여한 각남면 면사무소 관계자 및 자원봉사자, 주민 모습. 청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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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팔 기자 jebo2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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