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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수만 손 떼고,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도입…‘SM 3.0’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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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 도입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설립

올해 3개 그룹·버추얼 아티스트 데뷔

헤럴드경제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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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1세대 그룹 H.O.T부터 K팝의 기반을 다지고, 세계 무대로 확장해온 SM엔터테인먼트가 팬과 주주 중심의 ‘SM 3.0 시대’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이성수, 탁영준 공동 대표이사는 3일 공식 유튜브 채널 및 홈페이지를 통해 ‘SM 3.0: IP 전략 -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를 발표했다.

SM은 1995년 이수만 프로듀서가 창업한 이후부터 지금까지를 총 세 시기로 구분했다. ‘K팝 퍼스트 무버’인 이수만 프로듀서가 이끌며 H.O.T., 보아(BoA),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 대형 아티스트들이 태어난 2010년까지를 ‘SM 1.0’, 이수만 프로듀서가 SMRHK의 계약을 통해 총괄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aespa) 등을 탄생시킨 2022년까지는 ‘SM 2.0’으로 설정했다.

‘SM 3.0’는 2023년부터의 시기다. SM이 3.0 시대를 선언한 것은 “K팝을 향유하는 팬층이 한국,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장하며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요구됐기 때문이다.

SM 3.0은 SM이 영위하는 엔터테인먼트업의 본질인 ▷ 양질의 IP 제작(IP) ▷IP를 통한 사업의 수익화(사업) ▷IP의 글로벌 확장(해외) ▷ IP 투자 전략(글로벌 음악 퍼블리싱 사업, 레이블의 인수, 팬덤 이코노미 비즈니스, 메타버스 사업) 등 4대 핵심전략에 기반을 두고 있다.

대대적인 변화는 IP 제작을 위한 제작센터와 레이블 체계의 도입이다. 이제 SM은 멀티 제작센터, 멀티 레이블,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설립을 중심으로 재편한다.

멀티 ‘제작센터, 레이블’ 체계는 기존에 축적된 IP 제작 및 운영 노하우는 유지하되, 제작 역량은 확장하도록 했다. 이성수 SM 대표는 “주체적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통해 사업 의사결정 권한을 각 디렉터들에게 위임, IP 제작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SM 스탠다드를 고도화할 수 있는 체계”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M은 SM 소속 아티스트를 5+1개의 제작 센터로 구분했다. 아티스트 전담 제작과 핵심 기능을 배치해 독립적인 의사결정 보장하고, 창작 자율성을 존중해 더욱 강화된 IP 창출력을 선보이는 5개 제작 센터를 뒀다. 다른 한 개는 나이비스(Naevis)와 같은 버추얼 아티스트의 제작 및 운영 관리를 전담하는 ‘가상 아티스트/IP 제작 센터’다.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미래 엔터 산업에 선도적 지위를 이어가고자 신설한 조직이다.

제작 센터는 추후 ‘사내 레이블’ 형태로 성장, 자신만의 음악적, 사업적 독창성이 확립된 아티스트들에 대해 레이블 독립을 지원한다. 각각의 아티스트에게 자율성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성과에 따른 보상 구조를 마련한다.

이 시스템이 흥미로운 것은 가요기획사가 구축해온 7년의 표준계약 기간을 뛰어넘어 “아티스트와 회사가 장기간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계획이라는 점이다. 2005년 데뷔, SM 산하 SJ레이블을 통해 활동을 이어가는 슈퍼주니어가 대표 사례다.

이성수 대표는 “사내 레이블은 과도기적 기간을 거쳐 ‘독립 레이블’로 발전할 수 있으며, 투자를 통한 ‘인수 레이블’과 함께 SM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대하여 음악 시장 내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M은 이러한 멀티 제작센터, 레이블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SM이 100% 출자하는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했다. “방대한 양의 음악 풀(Pool)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전 세계 작곡가, 작사가, 글로벌 음악 퍼블리싱 기업들과 계약을 맺어 독보적인 글로벌 음악 퍼블리싱 전문 기업으로 육성, SM의 또 다른 신규 수익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장철혁 SM CFO는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 도입을 통해, “아티스트와 앨범의 안정적인 출시 파이프라인(pipeline)을 확보, 2023년에는 3개 신인 그룹, 버추얼 (virtual) 아티스트를 새롭게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 CFO는 “2022년 대비 30% 증가한 40개 이상 앨범 발매, 1800만장 이상 판매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멀티 제작센터와 레이블 체계를 도입하며 SM 엔터테인먼트는 이수만 프로듀서 체제와는 이별한다. 앞서 지난해 9월 이 프로듀서는 SM과의 프로듀싱 계약 종료를 밝혔다. 이 프로듀서는 당시 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콘서트 및 활동 재개를 위한 SM 아티스트 라인업이 이제 완벽히 준비됐다”며 “25년간 구축한 프로듀싱 시스템이 잘 운영되어 훌륭한 후배들이 큰 어려움 없이 잘 꾸려 나갈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 현 상황에서, 물러나라는 소액주주들의 의견 또한 대주주로서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도리다. SM 경영진들이 향후 50년을 바라보는 전략을 세워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새로운 도약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는 이날 ‘SM 3.0 시대’를 선언하며 “이수만 창업자의 뜻을 계승, 발전시키고 실현할 수 있도록 SM 3.0 시대를 활짝 열겠다”며 “SM과 총괄 프로듀서로서의 계약은 종료되었지만 여전히 주주로서 SM을 응원해주시는 이수만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SM 3.0에서 SM의 지향점은 팬,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도약이다. SM 3.0 시대의 새로워진 SM을 약속드리겠다“고 강조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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