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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천공, 관저 개입' 파문…CCTV·휴대전화 위치 공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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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천공이 한남동 공관 둘러본 사실 없다. 가짜뉴스"
민주당 "천공, 당시 행적 공개" vs 국민의힘 "거짓 폭로의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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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 천공의 관저 개입 의혹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가짜뉴스로 규정했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법강의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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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역술인 천공이 윤석열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결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가짜뉴스'로 규정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CCTV 공개 등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일 뉴스토마토는 "윤 대통령의 관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천공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이 매체에 "남영신 전 육군 참모총장이 (현역이었던) 3월경 천공과 김 경호처장이 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보고를 공관 관리관으로부터 받았다고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부 전 대변인은 <권력과 안보: 문재인 정부 국방 비사와 천공 의혹>이라는 저서를 통해 상세히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남 전 총장은 해당 매체에 "소설 그만 쓰고, 그만 물어보시라"며 "저는 잘 모르는 일"이라고 했고, 경호처도 "가짜 뉴스고, 따로 말씀드릴 게 없다"고 일축했다.

야권은 천공 개입 의혹이 알려지자 공세를 시작했다. 지난 대선 당시부터 윤 대통령 부부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천공'과의 관계를 이번 의혹을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하겠다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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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장관 공관을 리모델링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는 한남동 관저 전경.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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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여당인 국민의힘은 천공 개입 의혹 자체가 없었으며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천공의 당일 행적 공개를 요구했다. 이번 의혹을 푸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부 전 대변인이 특정했던 2022년 4월 1일 참모총장 공관 CCTV와 천공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김용현 경호처장(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TF 경호경비팀장)의 휴대전화 위치를 공개하는 것으로 일단락될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실이나 군 당국이 해당 CCTV를 공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다. 다만,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된 김용현 경호처장은 휴대전화 위치, CCTV 등 모두 공개할 수도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내가 김용현 경호처장에게 물어봤다"며 "절대 아니다. 같이 있었으면 휴대전화에 위치 정보가 남지 않나. 그 시간대 (천공과 본인) 휴대전화 2개 대조해서 보면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CCTV도 공개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에 하 의원은 "다 공개해도 된다는 거다. 절대 아니다"라며 "아주 강력하게 말씀하더라. 내가 그분이랑 종종 통화를 했는데 오늘 통화할 때 가장 톤이 셌다"고 밝혔다.

대통령경호처도 언론 공지를 통해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방문했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며 "김용현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으며,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둘러본 사실이 전혀 없음을 거듭 밝힌다"고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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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일 천공 의혹과 관련해 "당시 행적을, 알리바이를 조사해서 공개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며 CCTV 등의 공개를 요구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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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민주당은 의혹의 진실 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의겸 대변인은 "무엇보다도 대통령 부부와 특수 관계로 보이는 천공의 당시 행적을, 알리바이를 조사해서 공개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며 "고소와 고발로 진실을 덮으려고만 하지 말고, 스스로 의혹을 규명하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천공 파문이 확산하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또 지난 역술인 의혹까지 들고나왔다.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시즌2'라도 시작하려는 건가"라고 반박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미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과정에서 천공이 공관을 미리 둘러봤다는 등의 거짓 주장을 한 바 있다"며 "대통령실은 어떠한 형태로도 관여한 바가 전혀 없음을 공개적으로 분명히 밝혔으며, 가짜뉴스를 제기한 김 전 의원에 대해 고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이 제기하는 기사 속 국방부 대변인은 김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결국 지나간 거짓 폭로의 반복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부인에도 민주당은 국회 국방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천공의 국정개입 의혹을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천공을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의도대로 국회 국방위와 운영위가 소집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원회(주호영 운영위원장)와 국방위원회(한기호 국방위원장) 등 상임위 개최 권한을 지닌 위원장이 모두 국민의힘 의원이기 때문이다.

여야 정치권은 2월 임시국회 시작과 함께 불거진 역술인 천공의 윤 대통령 관저 개입 의혹을 놓고 상당 기간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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