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이슈 공공요금 인상 파장

난방비·전기료 급등 "코로나보다 힘들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연초부터 급등한 난방비가 서민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26일 서울 시내 가스계량기 모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가스와 전기를 가리지 않고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원 요금이 일제히 오르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전기·가스에 수도요금까지 오른 상황이 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전시에서 운영중인 24시 찜질방의 수도 요금과 가스요금을 포함한 찜질방 운영관리비는 지난해 월 평균 1700만원에서 이번 달 3000만원을 넘었다. 그중에서도 가스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1500만원이던 가스요금이 이번 달에만 280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고 한다.

찜질방 대표 상모씨는 "5년 전부터 영업을 시작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계속 힘들었다가 이제 좀 나아지나 싶었더니, 이번엔 가스비가 내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다"면서 "지금이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든데도 하소연할 곳도 없고 이제는 정말 더는 대책이 없다"며 막막해했다.

비닐하우스에서 작물을 키우는 이들도 훌쩍 뛴 전기요금과 농업유 가격에 울상이다. 대전 노은동 화훼단지에서 4년째 화훼농원을 운영하는 50대 업주에 따르면 화훼 특성상 전기 등으로 난방을 계속해야 하기에 규모가 큰 곳은 이전과 비교했을 때 2∼3배까지 전기요금이 늘었다.

스마트팜 딸기 농사를 짓는 40대 농부도 급격히 오른 전기 난방비가 체감된다고 했다.

그는 "작년 11월에는 30만원이던 전기요금이 12월에는 60만원으로, 그리고 이번에는 100만원까지 치솟았다"면서 "이렇게까지 오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이보다 더 오른다고 하니까 정말 무섭다"며 한숨을 쉬었다.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공장 가동 시장을 줄이기도 한다.

강섬유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업주 한모씨는 "전기난로로 난방을 하는데 이번 달 전기요금이 지난달보다 배로 늘어난 2000만원이 나와 기온이 떨어지는 밤까지 난방할 엄두가 도저히 안 났다"며 "인건비도 부담이었는데 전기요금까지 무섭게 오르니까 결국 밤·새벽 시간에 운영하지 않고 하루 12시간만 운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에너지 비용이 인상되면서 소상공인에게 난방비가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일 소상공인연합회이 공개한 '난방비 인상 관련 소상공인 영향 긴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업장 운영에 있어 난방비용이 부담된다'고 답한 소상공인이 99%에 달했다.

특히 숙박업이나 욕탕업이 난방비 부담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난방비가 매우 부담된다'는 응답이 숙박업과 욕탕업에서 각각 98.5%, 90%로 타 업종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정부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난방비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소상공인의 51.7%도 가장 필요한 난방비 정책으로 '소상공인 난방비 요금 할인'을 꼽았다. 이어 '긴급 소상공인 에너지 바우처 지원'이 35.7%, '에너지 취약계층에 소상공인을 포함시키는 등의 법제화 마련'이 9.8%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