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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여행객만 많으면 뭐해” 제주 관광에 ‘불만’ 쏟아지는 이유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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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산업 비중은 전국 최고인데

인당 부가가치액은 최하위

영세업체 과당경쟁 최대 과제



헤럴드경제

지닌달 27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기상이 나빠지기 전에 제주를 떠나려는 관광객, 제주도민 등이 몰리며 3층 출발장에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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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제주에서 성장성이 높은 ‘관광·에너지·바이오’분야의 정부 연구개발(R&D) 투자액이 2017년 107억원에서 2020년 47억원으로 3년새 급격히 감소했다.”(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제주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 도심항공교통(UAM), 우주·위성 분야 등 첨단 산업에 대한 투자유치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3일 오전 제주상의에서 ‘제6차 지역경제포럼’를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우 부회장을 비롯해 양문석 제주상의 회장,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 등 제주도 경제계, 지자체, 연구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우 부회장은 “제주도의 주력 산업으로 알려진 지능형관광서비스·청정바이오·그린에너지솔루션의 육성과 고도화를 위해서는 R&D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자체와 민간기업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 R&D를 전담할 컨트롤타워를 지정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7~2020년 제주도에서 주력산업 R&D 분야의 신규 고용 인원은 93.8명에서 63.9명으로 감소했다. 창출된 사업화 매출액도 같은 기간 151억8000만원에서 85억5000만원으로 급감했다.

이날 포럼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강영준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위원도 “여타 지자체가 지역 R&D 전담조직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제주도도 지역 자원과 특성을 활용해 미래 산업 육성을 책임질 R&D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석인 태재아카데미 연구위원은 “현재 제주도의 R&D투자 및 사업화 정책, 인재양성 등 지역산업정책은 중앙정부에 다소 의존적인 면이 있다”며 “기존 사업 추진 방식에서 벗어나 지자체 주도로 사업들을 시행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포럼에서는 제주 관광산업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제 발표에 나선 박동준 한국은행 경제조사팀장은 “2020년 기준 제주도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관광 산업의 비중은 21%(3조5000억원)로 전국 최고이다. 반면 생산성 지표인 1인당 부가가치액은 2650만원으로 최하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업체 수는 2016~2020년 사이 매년 4.7%씩 증가했지만 대부분이 영세 업체로 오히려 과당 경쟁만 늘어 생산성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본부장은 “제주 관광 산업에 종사하는 사업체의 경우 1~4명 규모의 영세 사업체 비중이 91%에 육박한 상황”이라며 “영세 기업들이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 이동 경로 등 다양한 관광 빅데이터를 토대로 숨은 수요를 발견할 수 있도록 공개형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제주 기업들이 신기업가 정신의 일환으로 지역 과제를 선정해 해결하는 ‘지역챌린지’ 의 계획을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우 부회장은 “작년 5월 대한상의가 선포한‘신기업가정신’운동이 지역상의와 협업을 통해 지역과제 해결에 나서는 ‘지역챌린지’로 전개되고 있다”며 “전국 지역 곳곳의 과제들을 해결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 말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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