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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안철수 “尹과 최상의 조합” VS 대통령실 “‘尹心’ 실린 후보로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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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관계자 조선일보에 "尹이 安 지원한다는 것은 분명 사실 아냐"

친윤계 의원들도 安 상대로 총공세

세계일보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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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2일 시작되며 레이스가 본격화한 가운데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는 최상의 조합”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그동안 전당대회에 말을 아꼈던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은 “윤 대통령의 뜻은 안 의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3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전히 중립적 입장”이라면서도 “안 의원 본인이 ‘윤심팔이’를 하려는 것 같은데, 대통령이 안 의원을 지원한다는 것은 분명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다른 고위 관계자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때부터 안 의원은 인사나 정책에서 대통령에게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를 ‘윤심’이 실린 후보로 볼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안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윤심은 없다’고 말했다. 윤심을 팔고 다닌다면 그게 사기”라고 했다.

그는 친윤계의 공세에 대해선 “민심을 모르는 것”이라며 “민심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민심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안철수 캠프 김영우 선거대책위원장을 국민통합위원직에서 해촉했고 윤 대통령은 이를 재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립성을 유지해야 하는 자리인데 특정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다”면서 “직을 계속 유지하는 게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친윤계 의원들은 상승세를 탄 안철수 의원을 향해 총공세를 폈다. 안 의원의 기회주의적 정치 행보를 문제 삼은 것이다.

친윤계 의원들은 전날인 2일 안 의원을 겨냥해 “당이 어려울 때 뒤로 가는 것도 총질”이라며 집중 포화를 쏟아냈다.

안 의원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친윤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을 제치고 상승세를 그리자 직접적인 공세 수위를 높이며 견제에 나선 것이다.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당대회 국면에 마타도어가 난무하는 등 걱정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일부 후보 측에서 장제원 사무총장설을 퍼뜨리며 정치적 음해를 가하고 있다”고 안 의원 측을 겨냥했다.

이철규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생긴 부채 문제를 거론하며 안 의원을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원들이 낸 당비로 (국민의당과) 합당 후 승계한 부채의 이자까지 갚았다”며 “많은 사람들이 ‘합당할 때 당신이 나서서 중재했는데 이런 합당을 했느냐’ 하는 항의 전화도 많이 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안 의원이 합당 이전 국민의당 시절 이자도 지불해달라고 문서로 우리 당에 청구했다”며 “당원들이 상당히 분노하고 있고 저로서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우리 당을 갖고 흔들 때 우리 안 대표는 어디 있었냐”며 “해외에서 심판 놀음했다. 나무라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는 얘기가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당이 어려울 때 당의 중진 의원, 지도급에 있는 의원들이 올바른 말로 당을 안정시키고 빨리 수습하는 데 앞장서야 하는데 뒤에 가는 것도 총질아니냐”며 “외국에 가서 심판 놀음하는 게 보기 좋은가. 멋있어 보이냐”고 비꼬았다.

박수영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께서 당선된 이후에 안 의원이랑 한 번도 밥을 먹은 적도 없고 차를 마신 적도 없다”며 “그 많은 의원들하고 식사를 하셨는데 아직까지 안 의원하고 한 번도 식사 또는 차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의원이 두 달밖에 안 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에 24시간 잠적을 한 적이 있었다”며 “대통령께서는 공직의 무게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인데 공직을 맡고 24시간 가출을 하고 잠적을 한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분개했다”고 주장했다.

또 “개각할 때 안 의원한테 ‘아주 높은 장관 하나를 맡아달라, 또는 총리를 맡아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그것도 안 의원이 단칼에 거절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주 서운해 했다”며 “공직의 무게를 가벼이 여기는 사람하고 함께 일할 수 있겠는가 하는 실망이 그때 있었다고 보고 있다”며 윤심(尹心)은 안 의원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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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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