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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지옥법정' 365일 레깅스 집착남 등장…홍성우 "피부에 좋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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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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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옥법정’에 365일 레깅스에 집착하는 남자가 등장했다.

지난 2일 저녁 방송된 SBS 예능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이하 ‘지옥법정’)에서는 365일 24시간 레깅스만 입고 다니는 27세 남자가 소환돼 눈길을 끌었다. 이 남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안구 테러’를 한다는 이유로 그의 친동생 및 친구 등에게 집단 고소를 당했다.

원고 측에서는 레깅스남의 친동생과 14년 지기 친구가 참석했다. 두 사람은 피고가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레깅스만 입고 생활해 주변 사람들의 안구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깅스남은 자신이 서울 상암동 스튜디오까지 레깅스 차림으로 왔다고 밝히며 ”레깅스가 하나의 생명이다. 제2의 인생“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지옥법정’ 제작진은 레깅스남의 일상탐구에 돌입했다. 원고들의 주장처럼 이 남성은 운동할 때는 물론 사람들과의 약속 자리, 번화가 등 길거리에서도 레깅스 패션을 고수했다. 친동생은 그의 패션에 대해 “(레깅스를)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다. 너무 불쾌해 못 견딜 수준”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원래는 제가 형을 (좋아해서) 엄청 쫓아다녔다”라며 “레깅스를 안 입으면 엄청 친하게 지낼 것 같다. 형을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리고 싶다”고 토로했다.

피고는 형형색깔 화려한 컬러의 레깅스를 입고 다녀 곳곳에서 눈길을 받았다. 이를 본 일부 시민들은 “별로다”, “약간 혐오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피고는 “피부습진 및 치질이 있었는데 레깅스를 입고 증상이 완화됐다”며 “지금은 아예 완치됐다”고 레깅스의 치료적 효과를 강조했다. 이어 “(레깅스 입는 것을)막는 것 자체가 저에겐 다시 아프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일종의 민간요법 효과를 본 것”이라고 억울해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원고 측에선 증인으로 ‘꽈추형’으로 활동 중인 홍성우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내세웠다. 홍성우는 “자신이 피부 전문의는 아니지만, 의사는 학교 다닐 때 공부하기 때문에 간단한 질병에 관해 알 수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태균은 이에 “피고가 사타구니에 있던 피부 습진이 레깅스를 입은 후 나았다고 하는데 진ᄍᆞ 레깅스가 피부병에 도움이 되냐”고 질문했다. 이에 홍성우는 “말도 안된다”고 단칼에 부인했다. 그는 “피부에 좋을 수가 없다. 접촉성 피부염이라 계속 접촉하다보면 피부가 화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생겼지 좋아질 수는 없다”고 이를 설명했다.

또 “치료 효과가 없다. 이게 효과가 있다면 노벨도 살아돌아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피고인을 두둔하는 친구도 있었다. 피고인 측 증인으로 등장한 이 친구는 과거에 작고 왜소했던 피고인이 운동을 시작한 뒤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고, 레깅스를 입은 뒤 그 잣니감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고 증언했다. 이 친구는 피고에게 레깅스가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갑옷”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는 재민이(피고)가 레깅스 입는 걸 마음 속으로 응원한다”며 “레깅스를 입으면서 건강히 자신을 표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응원한다. 원고로서 나온 재민이의 친동생이나 다른 친구는 이미 재민이가 좋은 사람인 걸 충분히 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처음 재민이를 만났을 때 선입견을 가지고 나쁜 판단을 할까봐 걱정”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 뭉클함을 선사했다.

지옥판사는 헌법에 명시된 행복추구권을 강조했다. 판사는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을 입는 자유도 행복추구권에 포함한다며 피고인 측 손을 들어줬다. 결과는 원고 측의 패소.

그 결과 원고 측에 ‘레깅스 PT 지옥행’을 선고했다. 동생과 친구는 피고인과 똑같이 레깅스를 입고 헬스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래도 피고인은 주변 사람들을 배려해 앞으로 일상복도 자주 입기로 약속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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