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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뉴욕증시 상승 마감 후...판도라의 상자 연 애플·알파벳·아마존 ‘어닝 미스’ [월가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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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뉴욕증시 빅테크 위주 상승

아마존·알파벳 7% 애플 4% ↑
부진한 EPS에 시간 외 주가 급락
포드·머크·일라이릴리, 실적 우울

유로존·영국은 빅스텝 금리 인상


매일경제

2일 애플 주가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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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실적 발표를 앞둔 빅테크 종목 위주로 매수세가 몰렸는데 장 마감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1% 를 넘나드는 하락세를 보이는 모양새입니다.

지수 상승폭이 큰 순서대로 보면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전날보다 각각 3.25%, 2.22% 올랐습니다. 대형주 중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7% 오른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2% 하락했습니다.

개별 종목을 보면 전날 증시 마감 후 실적을 말표한 메타(META) 주가가 하루 새 23.28% 오른 결과 1주당 188.77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분기 실적보다는 회사가 발표한 자사주 환매 규모 증액과 최근 회사의 인력 감축에 따른 비용 절감 노력이 매수세를 끌어당긴 결과입니다.

한편 이날 증시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AMZN↑7.38%)과 알파벳(GOOGL ↑7.28%) 주가가 하루 만에 7% 넘게 올랐다가 시간 외 거래 초반에서 주가가 급락 중입니다. 애플(AAPL ↑3.71%)역시 본 거래에서는 주가가 올랐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는 초반에 주가가 떨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우선 시총1위 애플은 작년 4분기 주당 순이익(EPS)과 매출이 각각 1.88달러, 1171억5000만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월가 예상치(EPS 1.94달러, 매출 1221억달러)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분기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연간 5% 감소한 것으로 이같은 감소폭은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입니다 작년 말 중국 폭스콘 공장의 애플 아이폰 생산 감소와 소비 둔화가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 매출에 지장을 전 것으로 풀이됩니다.

매일경제

2일 알파벳 주가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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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기업인 알파벳도 어닝 미스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분기 알파벳 EPS는 1.05달러, 매출은 631억2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EPS1.18달러, 매출 632억달러)를 밑돌았습니다.

매일경제

2일 아마존 주가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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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의 지난 분기 EPS와 매출은 각각 0.03달러와 1492억 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EPS 0.17달러, 매출 1457억1000만달러)과 비교할 때 매출을 제외하고 어닝 미스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실적 발표 직후 매도세를 키운 것은 주력 사업인 클라우드사업 성장 둔화입니다. 아마존웹서비스 매출은 지난 분기에 20% 성장했지만 이는 직전 분기 성장률(27.5%)보다 부진했습니다.

이밖에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한 포드(F ↑3.77%) 주가도 시간 외 거래 초반부에서 6% 넘게 급락 중입니다. 이날 회사는 지난 분기 EPS 와 실적이 각각 0.51달러, 418억달러라고 밝혔는데 이는 월가 예상치(0.62달러, 403억7000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EPS가 기대를 밑돌았습니다. 다만 회사가 작년 10월에 “2022년 한 해를 통틀어 세금·이자 납부 전 조정이익이 115억~125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집행상 이유’로 약 11억달러 밑도는 성적을 내면서 매도세를 키웠습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인 ‘가다실’ 로 유명한 글로벌 제약사 머크(MRK ↓3.26%) 는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호실적을 발표 했음에도 다소 부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 결과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머크는 작년 4분기 조정 EPS가 1.62달러, 매출은 138억달러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EPS 1.54달러, 매출136억7000만달러) 를 넘어선 수치입니다. 다만 회사가 제시한 분기 가이던스(EPS 6.80~6.95달러, 매출 572억~587억달러)가 예상치(EPS 7.36달러, 580억7000만달러)를 밑돌았는데요. 회사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라게브리오 매출이 80%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장 초반에 실적을 발표한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사 일라이릴리(LLY ↓3.37%) 주가도 하락했습니다. 지난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좋았지만 가이던스가 실망스러웠다는 평입니다. 일라이릴리는 작년 4분기 EPS와 매출이 각각 2.09달러, 73억2000만달러라고 발표했습니다. 당뇨병 치료제인 문자로 매출이 부진했지만 월가 예상치(EPS 1.78달러, 73억3200만달러)보다 대체로 긍정적이었습니다. 다만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EPS 8.35~8.55달러, 매출 303억~308억 달러)가 예상치(EPS 8.35달러, 매출 305억달러)를 뛰어넘지 못하면서 매도세가 몰렸습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국채 가격이 약보합세인 가운데 수익률은 일부 소폭 올랐했습니다. 대표적인 단기물인 3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4.66%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전날과 같은 4.09%,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0.01%p) 오른 3.40%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20분 기준 0.52% 오른 101.74를 기록했습니다.

상품시장에서는 금 3월물 가격이 전날보다 0.13% 떨어져 1트라이온스당 1934.3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BOE)이 기준금리를 각각 50bp 올렸습니다. ECB 결정에 따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기준금리는 기존 2.50% 에서 3.00% 로 올랐고 BOE 결정에 따라 영국 기준금리는 3.50% 에서 4.00% 로 올랐습니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폭을 줄여 25bp 올린다고 발표한 것과 비교되는 결정인데요.

유로존 소비자 물가 연간 상승률이 작년 10월 10.6%로 정점을 찍은 후 11월 10.1%, 12월 9.2%, 올해 1월 8.5% 등으로 꺾이고는 있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정책 연속성과 일관성이 중요하다”면서 “여전히 물가가 너무 높다”고 언급했습니다. 영국 소비자 물가 연간 상승률 역시 작년 10월 11.1%를 기록한 후 11월 10.7%, 12월에 10.5%로 내려갔지만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 총재는 “지난해 11월 이후 인플레이션이 고비를 넘겼다는 첫번째 징후를 봤지만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는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디스 인플레이션’을 언급한 것과는 온도차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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