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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우크라인이 협박했다” 미스 러시아의 호소… 미인대회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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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스유니버스 러시아 대표 안나 린니코바.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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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유니버스 러시아 대표가 대회 참가 당시 우크라이나인들로부터 협박을 받았으며 다른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소외당했다고 주장했다.

미스 러시아 안나 린니코바는 1일(현지 시각) 러시아 매체 이브닝모스크바와의 인터뷰에서 미스유니버스 대회 참가 당시 고충에 대해 털어놨다. 린니코바는 “우크라이나 네티즌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협박과 모욕을 당했다”며 “내가 무대에 오르면 신체적 폭력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받은 괴롭힘 때문에 아직도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대회 참가자들이 은근히 자신을 소외시켰다고도 했다. 그는 “참가자들은 내가 러시아인이라는 이유로 나를 피하고 외면했다”며 “계속 가까워지려고 시도했지만 모두 헛수고였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대표 빅토리아 아파나센코를 언급하며 “아파나센코는 나와 대화하고 싶지 않아 했다”며 “모든 참가자가 이파니센코의 눈치를 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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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진행된 미스유니버스 예선 '이브닝가운' 무대에서 우크라이나 대표가 전쟁에서 숨진 우크라이나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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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아파나센코는 지난달 18일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린니코바가 단지 함께 셀카를 찍기 위해 자신에게 접근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파나센코는 “마지막 순간까지 미스 러시아가 내게 와서 미안하다고 말하기를 바랐지만, 그녀는 오직 프로파간다(선전) 목적인 듯한 셀카를 찍기 위해서 다가왔다”며 “미스 러시아는 전쟁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파나센코는 대회 주최 측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러시아 대표와 자신을 같은 무대에 세웠다는 이유에서다. 아파나센코는 “피의 색인 빨간 드레스를 입은 미스 러시아와 같은 무대에 서서 미소를 짓는 느낌을 주최 측이 알기나 할지 모르겠다”며 “무대에서 전쟁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기를 바랐지만, 주최 측은 내게 말할 기회를 단 30초도 주지 않았다. 끔찍하고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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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진행된 미스유니버스 예선 '이브닝가운' 무대에서 러시아 대표가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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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71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 결승 무대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지난달 14일 진행됐다. 세계 84개국의 대표 여성들이 왕관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 최종 우승자는 미국 대표로 참가한 알보니 가브리엘로 선정됐으며 2위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안드레아나 마르티네스가 차지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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