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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北억류자 가족, 유엔 특별보고관과 면담… “송환 노력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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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10년째 구금돼있는 억류자의 가족이 10일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과 만나 유엔 차원에서 억류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세계일보

김정삼씨가 유엔 인권위원회에 전한 자필 편지. 김정삼씨는 “정전 협정 체결 70주년이 되는 올해에 (동생의) 석방과 송환이 이루어지길 원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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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선교사(60)의 친형 김정삼(63)씨와 김국기 선교사(69)의 아내 대리인인 이한별 북한인권증진센터 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유엔인권사무소에서 살몬 특별보고관과 약 30분간 면담했다. 김정욱 선교사와 김국기 선교사는 각각 2013년 10월과 2014년 10월에 북한에 억류돼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정삼씨는 동생의 생사 확인과 송환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편지를 살몬 특별보고관을 통해 유엔 인권위원회에 전달했다.

그는 편지에 “동생 김정욱 선교사는 북한에 억류된지 올해가 10년차”라며 “아직 생과 사의 현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형으로써 가슴 아픈 심정”이라고 적었다. 이어 “정전 협정 체결 70주년이 되는 올해에 석방과 송환이 이루어지길 원한다”고 했다.

이 소장은 김국기 선교사의 아내를 대신해 유엔의 적극적인 조치를 요청했다. 가족들은 김국기 선교사가 고령인데다 지병을 앓고 있어 그의 건강 상태를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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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의 친형 김정삼씨(왼쪽)가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게 억류자 문제에 대한 유엔 차원의 조치를 요청하는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김정삼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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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삼씨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살몬 특별보고관이 당장 와닿지는 못할지라도 (억류자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정삼씨는 “(북한은) 엄청나게 추운 겨울인데 (동생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식사는 제대로 하는지, 병원 치료를 하는지 (생각하며) 가슴 아프게 기다리고 있다”며 “(동생을) 빨리 만나서 따뜻한 물에서 같이 목욕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밥이라도 같이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김정삼씨는 오는 7일 방한 중인 정박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겸 대북특별부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미국의 고위 관리가 서울에서 억류자 가족을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박 부차관보와의 면담에는 대한항공(KAL) 여객기 납치사건 피해가족인 황인철씨,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도 참석한다.

최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한·미·일 정상의 프놈펜 선언에 한국인 납북자 문제가 포함됐으니, 미국 국무부가 일본인 납북자 뿐 아니라 우리 납북자도 (각종 발표자료에) 포함해달라라고 정박 부차관보에게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 이사장은 지난해 4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 전후 납북자 517명의 명단과 함께 “북한인권 문제가 논의되는 외교무대에 납북자 문제를 제기해달라”는 서신을 보낸 바 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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