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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엄마” 울부짖으며 ‘경찰몰매’에 숨진 흑인…장례식에 美부통령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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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니컬스 구타 장면 [사진출처=연합뉴스]


미국에서 교통단속 경찰관 5명의 집단 폭행에 숨진 흑인 운전자의 장례식이 3주 만에 열렸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타이어 니컬스(29)의 장례식이 이날 테네시주 멤피스의 한 교회에서 진행됐다. 장례식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추모사에서 이번 사건을 공공안전을 보장해야 할 경찰의 사명에 반하는 폭력행위로 규정했다.

그는 “그것은 공공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니컬스도 안전해야 할 권리가 있지 않았느냐”며 이번 사건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했다.

아울러 “미 부통령으로서 의회가 조지 플로이드 법안을 지체 없이 통과시킬 것을 촉구한다”며 “법안이 처리되면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지 플로이드법으로 알려진 경찰개혁법안은 2020년 백인 경찰에 목이 짓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이름에서 가져와 발의됐다.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할 때 목을 조를 수 없게 하고, 면책 특권을 제한해 용의자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한 경찰을 고소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았다.

흑인 민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는 추모사에서 “니컬스가 백인이었다면 그처럼 그를 폭행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니컬스를 폭행한 5명의 경찰관도 모두 흑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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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컬스 장례식 [사진출처=연합뉴스]


니컬스는 지난달 7일 경찰의 교통 단속 과정에서 폭행을 당하고 사흘 뒤 사망했다.

경찰이 공개한 67분 분량의 보디캠 영상에는 경찰이 발과 곤동으로 그를 때리는 장면이 담겼다. 한 경찰관은 통증과 눈물을 유발하는 페퍼 스프레이를 그의 얼굴에 뿌렸다. 니컬스는 그 순간 “엄마”라고 외치며 울부짖었다.

니컬스의 어머니 로번 웰스는 CNN 인터뷰에서 “온몸이 멍투성이였고, 머리는 수박만큼 부어올랐으며, 목은 부러져 있었고, 코는 ‘S’자로 휘었다”며 “살아남았더라도 식물인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니컬스에 몰매를 가한 경찰관 5명은 모두 해고됐다. 또 2급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도주하는 니컬스에게 테이저건을 쏜 백인 경관 등 2명은 정직된 상태로 조사받고 있다. 현장 응급처치를 부실하게 한 소방서 응급요원 2명과 그의 부서장도 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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