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HI★초점] 장원영 향한 악플, 악습의 되풀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이브 장원영, 악성 루머·댓글에 몸살 앓는 대표적인 스타
다른 스타들도 '악플과의 전쟁' 중...자성 필요
한국일보

그룹 아이브 장원영을 향한 도 넘은 악플이 날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장원영 SN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왜 악습은 되풀이되는 걸까. 지난 2019년 고(故) 설리와 구하라의 안타까운 비보 속 자성의 물결을 맞았던 연예계 '악플' 문화가 약 3년여 만에 더욱 몸집을 불려 돌아왔다.

최근 그룹 아이브 장원영을 향해 쏟아지는 악성 댓글을 보고 있자면 안타까움과 함께 씁쓸함이 느껴진다. 그에게 쏟아지는 악플과 루머의 수위가 고작 만 18살에 불과한 걸그룹 멤버를 향한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지나친 탓이다.

비난의 이유를 들여다 보면 더욱 생각이 많아진다. 가장 크게 이슈화 됐던 사건 중 하나인 '양손 딸기 먹방'의 경우, 과연 양손으로 딸기를 먹는 행동이 그토록 큰 비난과 악플을 받아야 했던 이유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이 외에도 그를 향한 대다수 악플은 무대나 방송에서 보여주는 표정 연기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에 의한 원색적인 비난에 가깝다.

물론 직업이 가수인 만큼 노래나 춤 등 실력적 부분에 대한 건강한 비판은 장원영에게도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그에게 집중되고 있는 악플은 특정 시기 악성 댓글이나 루머의 타깃이 되는 걸그룹 멤버들이 밟아온 전철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과거에는 포털 사이트 댓글창을 중심으로 악플이 확산됐던 것과 달리 주요 포털 사이트의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가 폐지된 지금은 유튜브 등을 통해 과도한 비난과 악성 루머가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점이다. 악플러들에 의해 생성되고 사이버 렉카 채널에 의해 몸집을 불린 루머와 악성 여론은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진짜인 양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장원영을 언급했지만, 사실상 다른 걸그룹 멤버들의 경우도 악플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각 소속사들은 도 넘은 악플과 루머 양산에 법적 대응하며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이는 일부 네티즌의 '본보기 식' 대처에 불과할 뿐 다시 고개를 든 악플 문화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모양새다.

실로 참담한 상황이다. 악플에 대한 자성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보다 구체적인 규제 방안 마련 등에도 박차를 가한지 채 몇 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같은 악습이 되풀이 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분명 많은 이들이 되돌아봐야 할 문제다.

장난삼아, 혹은 큰 악의 없이 던진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는 매일같이 쏟아지는 '묻지마 폭력'일 수도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악습을 또 다시 방치하기엔 우린 이미 너무 뼈아픈 과거를 겪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