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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안철수 저격한 친윤계 "윤심은 김기현", 장제원 "당직 안 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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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 후보 등록이 오늘(2일)부터 시작됐습니다.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이 오늘 오전에 모두 등록을 마쳤죠. '윤심'이 전당대회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김장 연대' 당사자 장제원 의원이 "어떤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 오늘 추가로 선언했습니다. 또 다른 '친윤계' 의원들은 일제히 안철수 의원을 공격하고 나섰는데요, 관련 내용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총선 승리를 위한 첫걸음을 위해 뛰었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면서 내년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 수 있는 대표로 저 김기현을 선택해 주실 것을 당원 여러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저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 후보 등록을 했습니다. 사실 지금 현재 제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만들었던 그 국정과제들,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 극심한 헌정사상 최악의 여소야대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김기현·안철수 의원, '총선승리'란 목표는 같았지만요.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는 미세하게 톤이 달랐습니다. 초반 당권 레이스, 여론은 어떨까요. 오늘 자 리얼미터 조사 결과 보고 가겠습니다. 안 의원이 43.3%, 김 의원이 36.0%로 1주일 전과는 전세가 역전됐는데요. 안 의원의 상승세, 과도한 '윤심공방으로 잠재적 유력주자였던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이 불출마한 데 따른 표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전당대회 당심 100% 반영, 결선투표제로 진행되죠.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안 의원이 48.9%로 김 의원을 앞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대현' '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이라던 대세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 의원, 일단 나경원 전 의원 이탈표 부터 붙잡겠단 심산인 듯 합니다. 나 전 의원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강조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복수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나경원 전 대표와 서로 필요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고요. 이미 나경원 전 대표의 선거를 계속 지원해왔던 그런 분들 상당수가 이미 저희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김 의원이 '어대현'이 됐던 이유, 윤심을 업었다는 평가 때문이었죠. 김 의원에게 윤심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 건 아무래도 '김장연대' 덕택이 컸는데요.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설 얘깁니다. 한달 전 장면 보시죠.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김장은 이제 다 담갔다고 생각하고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장제원TV' / 지난해 12월 26일) : 누구보다도 윤석열 대통령께서 가장 신뢰하고 그리고 항상 그 곁에서 어드바이스 하면서 방향과 철학을 제시하는 바로 그분이 있기 때문에 부산 발전의 커다란 도약대가 될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장제원TV' / 지난해 12월 26일) : 제가 요즘 김기현 선배님하고 김장연대니 뭐니 이런 이야기를 해가지고 많은 당권 주자들이 비판들을 하더라고요. 연대와 통합을 하는 것이 우리 국민의힘이 가야 될 길 아닙니까.]

'김장 연대'. 구체적으로는 '김기현 대표·장제원 사무총장' 콤비를 맡는단 설입니다. 그런데 오늘 장 의원, 차기 당 지도부에서 어떤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즉, 당의 조직과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 직, 맡지 않겠단 겁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음성대역) : 전당대회 국면에 마타도어가 난무하는 등 걱정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정치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자리를 탐하거나 자리를 놓고 거래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눈길 가는 대목은 여기 있었습니다. 장 의원이, 윤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한 이후 대통령 뜻과 다른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말한 대목인데요. '당직'은 포기하더라도 '윤심'은 포기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아시다시피 우리 윤석열 대통령께서 정치에 입문한 이후에 제가 첫 비서실장을 하지 않았습니까. 제가 향후 5년 동안 어떻게 장제원 정치를 하겠습니까. 오로지 사심 없이 윤석열 대통령 성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김 의원은, 장 의원의 결심은 처음 들었지만, 즉 미리 상의한 바는 없지만 환영한단 입장을 밝혔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방금 전 처음 들었습니다만 SNS에 그걸 올렸다고요? 장제원 같은 분들이 가지고 있던 정치 영향이 조금 더 투명하게 조금 더 객관적으로 잘, 당을 위해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런 기대를 가지기 위해서 나름 의미 있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저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장 의원의 갑작스런 '당직 백의종군' 선언, 직접적인 계기는 안철수 의원 측 김영우 선대위원장이 장 의원과 설 연휴 직후 통화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인 듯 합니다. 최근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후, 김 의원이 '김장연대'와 거리를 좀 두고 있죠. 장 의원이 서운하단 뜻을 내비쳤다는 얘기를 안 의원 측에서 슬쩍 흘린 겁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16일) : 김장연대란 말은 이미 벌써 다 철 지난 것이니까요, 그런 용어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이라서 그런 용어는 안 써주셨으면 좋겠고요.]

[김영우/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장제원 의원의 힘에 기대서 뜨기는 했는데 그것이 장제원 의원이 또 나경원 의원을 '반윤 우두머리다' 이렇게 강하게 몰아붙이면서 김기현 의원이 이제 '김장 끝이다, 김장연대 없다' 이런 식으로 하니까 제가 장제원 의원이라면 인간적으로 좀 섭섭하기는 할 것 같아요.]

장 의원은 불필요한 오해를 일축하겠단 뜻인 듯 한데요. 김 의원 측은 안 의원 측이 '김장연대'에 의도적인 균열을 내려고 하고 있다, 비판했습니다. '김장 연대는 오늘로 끝'이니 김 의원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란 얘기는 장 의원이 먼저 했다고도 했습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을 향해 '윤심 호소인'이라며 윤심은 여전히 나에게 있다, 강조를 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제가 대통령하고 만찬회동한 것이 관저에서 두 번 있었다 하는 기사가 있었는데, 제가 한 번도 그걸 발설한 적이 없고 아니, 식사 만찬을 하고 오찬을 하고 한 것이 관저 그것뿐이겠습니까? 사저에서도 있었고 또 제3의 장소에서 있었고 수시로 티타임도 하고 몇 시간씩 얘기도 하고요.]

오늘 후보 등록을 마친 안철수 의원도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다만 '나는 윤심 아닌 윤힘이 되기 위해 나온 후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케미를 강조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저는 정말 지금까지 윤안연대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법조인 출신의 대통령과 그리고 과학기술인 출신의 당대표가 있게 되면은 정말 그것은 최상의 조합이다, 이것은 도저히 민주당에서는 흉내도 못 내고 따라올 수 없는 그런 최상의 조합이라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윤-안 연대' 즉, 윤 대통령과 동등한 위치에서 연대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 되는데요. 연대가 가능한 근거로 두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했다는 것, 또 인수위원장하면서 어떤 잡음도 없었다는 겁니다.

대선 후보 단일화는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죠. 그런데 이른바 '친윤계'에선 이 두번째, '인수위원장' 당시 안 의원의 행보를 일제히 저격하고 나섰습니다. 안 의원이 두달 남짓 인수위 기간 동안 윤 대통령과 삐걱거렸던 사례를 들었습니다. 인수위원장 당시, 내각 구성을 놓고 잡음이 나왔던 지난 해 4월 얘깁니다. 안 의원의 측근 이태규 의원이 "입각 의사가 전혀 없다" 며 인수위원을 사퇴했던 때죠. 이후 윤석열·안철수의 '공동 정부' 란 단어는 쏙 들어갔는데, 당시 안철수 인수위원장, 불쾌한 기색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안철수/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지난해 4월 10일) : 저는 추천을 해드리고 이제 인사에 대한 결정은 인사권자가 하시는 거죠. 왜냐하면 그 책임도 사실 인사권자가 지시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친윤계'에서 두달 남짓 인수위 기간 동안의 불협화음을 소환한 셈인데요. 김기현 의원은 안 의원이 "가출했다", 박수영 의원은 "잠수탔다"고 표현을 했습니다. 박 의원은,'안철수=나경원' 이라는 프레임까지 꺼내들었습니다.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안철수 후보가 그 위중한, 두 달밖에 안 되는 인수위 시절에 24시간 잠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뭔가 불만이 있어가지고. 나경원 의원 사건도 마찬가지인데. 공직을 맡았는데 24시간 가출을 하고 잠적을 한다 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분개를 하셨고요. 나경원 케이스하고 똑같은 겁니다.]

또다른 '윤핵관'들도 일제히 안 의원을 저격하고 나섰습니다. 진짜 윤심은 '김기현'이다, 김 의원을 측면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음성대역) : 자신이 진윤이라 하는 것은 가짜 상품으로 상표 도용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스스로 반윤 행태를 보이면서 '윤안연대'니 '김장균열'이니 하는 것은 당원들을 기망하는 행위입니다. 우리 당이 특정인의 대권 가도의 수단으로 이용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장예찬/청년재단 이사장 : 사사건건 대통령의 행보에 발목을 잡은 이들이 일부는 대권행보를 하기 위해, 그리고 일부는 제2의 가처분 사태를 일으키기 위해 욕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민주당을 박살 내는 패기와 실력으로 윤석열 정부 성공을 가로막는 모든 것들을 박살 내겠습니다.]

김기현 대 안철수, 양강 구도로 진행되는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 신경전이 날로 치열해지는 모양새인데요. 급기야 '돈' 문제까지 나왔습니다. 김 의원 측은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힘에 이자 청구서를 내밀었다"고 했습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당시, 국민의당이 안 의원에게 빌렸던 8억 여원의 부채를 국민의힘에서 승계해서 갚았다고 하는데요. 최근 안 의원이 개인 명의 공문을 당에 보내서, 국민의당이 합당하기 전까지 발생했던 2500만원의 이자도 물어내라고 했다는 겁니다.

[김시관/김기현 캠프 수석대변인 논평 (음성대역) : 총선 때부터 합당 직전까지 발생한 이자 2천5백여만원에 대해서도 정치자금법상 국민의힘에서 변제해야 한다고 공문을 보낸 것이다. 아무도 내놓고 말하지 못했지만 통합 당시부터 당 운영비로 지출했던 '셀프 대출액'을 오래도록 안 갚다가, 국민의힘에 떠넘겼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안 의원은 정치자금법상 본인이 이 비용을 지원하면 "선거법 위반으로 중죄를 받게된다"고 했는데요. 김 의원 측 김시관 수석 대변인은 "특별 당비로 기부할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안 의원은, 후보 단일화를 하기 전까지 선거비용으로 지출한 70억원을 받지 못했다고 맞받았습니다. 단일화 없이 완주했다면 선관위에서 보전 받을 수 있는 비용입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후보 단일화 그때까지 70억 정도를 제 개인 돈으로 썼습니다. 그걸 한 푼도 안 받았습니다. 70억을 제가 받지 않겠다고 하고 포기한 사람한테 이런 말을 하는 거는 네거티브죠.]

최근 안 의원은 구멍난 양말을 보여주며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있는데요. 김 의원 측이 '돈' 문제를 꺼내든 건 이런 점을 저격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9일) : 사실 제가 물건들 굉장히 아껴서 씁니다. 음식들도 굉장히 아끼고요. 물건 아껴야죠, 없이 지내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래서 모으고 모아서 1500억 기부했습니다.]

'윤심'을 내세운 김기현 의원에 대항하면서 '윤힘' 혹은 '윤·안 연대'를 내세운 안철수 의원. 그런데 '친윤계'는 안 의원을 직접 저격하면서 '친윤' 대 '반윤' 구도로 전당대회를 끌고 가려는 모습인 듯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면으로 각을 세웠던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천하람 혁신위원도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친윤' 대 '반윤' 구도에 또다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관련 소식은 잠시 후 '줌인'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안철수 저격 친윤계 "윤심은 김기현" 장제원 "당직 안 맡아"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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