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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스프] 인수위 시절 소환해 안철수 때리는 윤핵관…조급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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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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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 상승세로 나타나니까 김기현 후보 측에서 조급했을까요? 윤핵관 (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일제히 공세의 포문을 열었는데요, 공격 소재가 안 후보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시절의 일이라는 점도 비슷합니다. 당시의 일화들을 소환해 '안 의원이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네요.

김기현 "안철수, 인수위원장 때 가출하지 않았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화 인터뷰를 했는데요, 안철수 후보를 비판하면서 안 후보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시절을 소환했습니다. 안 후보가 인수위원장 시절 하루 일정을 취소하고 결근했던 일을 꺼낸 겁니다.

"인수위원장이 가출한 사태는 처음 봤다" "아마 자기가 추천한 사람이 요직에 등용되지 않았다는 뜻인 것 같다" "윤 대통령께서 과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일까 의문이 생긴다"는 말로 안철수 후보를 공격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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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 경험과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가출한 사태는 저는 처음 봤습니다. 그때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할 때 자기가 추천한 사람이 뭐 이렇게 요직에 등용되지 않는다, 아마 장관에 등용되지 않았다 이런 뜻인 것 같은데 언론에 그렇게 보도가 되었으니까 아마 사실이겠지요. 그런 다음에 잠적했지 않습니까? 세상에 이렇게 엄중하고 정말 앞으로 국정의 5년 비전을 제시해야 되는 그런 직책에 계시면서 그렇게 하시면 대통령께서 과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일까 하는 의문이 저는 생겨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안 후보는 인수위원장이던 지난해 4월 14일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결근했는데요, 새 정부 조각 발표에서 안철수계 인사가 '0명'인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한 거라는 해석이 많았죠.

당시 윤석열 당선인과 만찬 회동이 이뤄져 갈등은 극적으로 봉합됐지만, 안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정면 충돌할 뻔했습니다.

김기현 후보는 이 사건을 꺼내기 전에도 안철수 후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는 반대쪽 입장에 있는 분"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경연대회하듯 '윤심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데요, 김기현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윤심과 거리가 멀고 오히려 반대쪽에 있다는 걸 강조한 겁니다.

이철규 · 박수영 등 윤핵관 가세



근데 김기현 후보뿐 아니라 윤핵관들이 약속이나 한 듯 안철수 후보의 인수위원장 시절 일들을 꺼내 일제히 안철수 때리기에 나서고 있네요.

'신윤핵관(새로운 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초선의 박수영 의원이 CBS 라디오에서 "인수위에서 모시고 있을 때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면서 다시 인수위 사건을 꺼냈습니다.

두 가지 사건 중 하나는 잘 알려진 안철수 당시 인수위원장의 결근 사건이죠. 박 의원은 "(안철수 당시 인수위원장이) 24시간 가출을 하고 잠적을 한다. 하는 것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굉장히 분개를 하셨다"고 했습니다.

또 하나의 사건은 안철수 후보의 행정부 참여 거부라고 합니다. 안 후보가 총리까지도 고사해 윤 대통령이 서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박수영 의원: 개각할 때 아주 높은 장관 하나를 맡아달라, 또는 총리를 맡아달라 부탁을 했는데 그것도 (안철수 당시 위원장이) 거절을 합니다. (..) 안철수 의원이 단칼에 거절을 했죠. 안 하겠다고. 그런데 왜 그랬을까, 우리가 추정해보면 안랩의 주식을 전부 백지신탁을 해야 되기 때문에 장관이 되면. 그러니까 그것 때문에 안 한 거 아니냐 하는 추정을 해볼 수 있는데.
◇ 진행자: 그때 대통령이 그러면 서운해 하셨어요?
◆ 박수영: 서운해 하셨죠, 아주 서운해 하셨죠.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역시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은 SNS 글에서 안 후보의 인수위원장 시절 행적을 비판했습니다.

이 의원은 "(인수위원장으로서) 국정과제 선정이라는 막중한 업무를 방기하여 혼란을 야기하고,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운영이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비난했다”면서 "진윤이라 하는 것은 가짜 상품으로 상표도용 하는것과 다름없다"고 직격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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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대통령께선 단일화 정신에 입각하여 안철수 후보에게 정부 운영에 참여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뜻대로 안된다고 국정과제 선정이라는 막중한 업무를 방기하여 혼란을 야기하고,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운영이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비난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진윤이라 하는것은 가짜 상품으로 상표도용 하는것과 다름 없습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SNS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과 인수위 때 수행팀장을 맡은 이용 의원도 가세했습니다. 이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난 대선) 단일화 과정에서 진심으로 자기의 이익, 정치적 이익이 아닌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위해 아무 조건 없이 단일화가 이뤄졌냐에 대해서는 살짝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안철수 후보를 겨냥했습니다.

"안철수, 친윤 아니다"... 여론조사에 조급해졌나?



윤핵관들의 공격은 '윤안연대'나 '윤힘 후보'라는 안철수 후보의 핵심적인 슬로건을 부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안 후보가 단일화와 인수위원장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며 친윤(친윤석열 대통령)을 강조하는 데 대해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거죠.

안 후보는 오늘(2일) 후보등록을 마친 뒤에도 "저는 윤힘이 되기 위해서 나온 후보"라며 윤심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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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윤안연대'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첫 번째로는 대선 때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정권 교체를 이뤘습니다. 두 번째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무리 없이 110대 국정과제들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을 만들고 발표하면서 어떠한 잡음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로 제가 할 일이 바로 내년 총선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르 위해 윤과 안은 최상의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


안 후보는 자신의 손가락에 경선 X 총선 승리, 윤힘, 화합 등 키워드(핵심 단어)를 적고 연설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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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의 인수위 시절 등에 대한 공세에 대해서는 "인사에 관련돼서 반나절 정도 서로 거기에 대해서 따로 생각을 나눈 적이 있었지만, 그날 저녁에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그 문제에 대해서 합의하고 해결했다" "결국 110대 국정과제를 시간에 맞춰서 완성시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친윤계가 일제히 안철수 후보에 대해 공세의 포문을 여는 게 최근 여론조사와 무관치 않아 보이는데요, 안 후보도 "아마도 요즘 여론조사 추세를 보고 불안감을 느껴서 그런 것 같다"고 했습니다.

설 연휴 이후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안 후보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죠.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김연경·남진 SNS 인증샷' 논란 등이 김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승민 · 나경원 다음은 안철수?



안철수 후보를 유승민 전 의원이나 나경원 전 의원과 비슷한 이미지를 만들려고 하는 시도도 엿보입니다.

김기현 후보는 SBS 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는 반대쪽"이라고 규정하면서 유승민 전 의원과 안 후보가 겹친다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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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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