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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8만원 먹튀 가족, 아이 상처받을라" 방송 제보 고민하는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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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강원도의 한 식당에 어린아이와 함께 온 부부가 8만원가량의 음식값을 내지 않고 달아났다. ('보배드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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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한 남성이 부모님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먹튀(음식값을 계산 않고 달아나는 행위)' 범죄가 일어났다고 속상함을 토로하며 방송사에서 온 연락에 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달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머니가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는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명절 연휴 식당에 나가 어머니를 도왔다는 A씨는 "설날부터 이런 일이 생겨 찝찝하다"며 자세한 사건의 경위를 전했다.

먹튀가족이 A씨 부모님의 식당을 찾은 건 설 연휴 둘째 날인 22일 오후 5시 반쯤이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 한 명과 함께 온 부부는 7만8000원어치의 식사를 하고 계산 없이 식당을 떠났다.

A씨는 "혹시나 부부가 서로 계산을 한 걸로 착각하고 그냥 가신 건 아닌가 해서 CCTV를 봤는데 제 생각에는 (가게가) 정신없는 상황이라 그냥 나간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어머니는 반찬까지 모두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직접 만드시고 고생하시는데 설날부터 이런 일이 생겨 속상하다"며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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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식당을 빠져나가는 부부. ('보배드림' 갈무리)


A씨의 글을 본 일부 누리꾼이 "왜 애초에 직원들이 먹튀를 알아채지 못했냐", "저 가족이 띄엄띄엄 나가는 거 보니 서로 계산한 거라고 착각하고 실수한 게 아닌가" 등의 의견을 내놓자 A씨는 추가글을 작성해 설명을 더했다.

A씨는 "저 때 아버지와 제가 홀 서빙을 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기다리는 외국 손님들을 응대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소홀했던 점은 인정한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먹튀 가족이 실수인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만약 실수였어도 나중에는 분명히 알았을 거다. 그럼 다시 연락을 주셔서 음식값을 지불하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먹튀범죄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덧붙여 A씨는 "글을 작성한 후 방송사 두 곳에서 연락을 받았다"고 밝히며 "돈은 돌려받고 싶지만 혹시나 방송이 된다면 아이가 상처입지는 않을까 걱정돼 며칠 더 연락을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가족단위의 관광에선 보통 돈 계산을 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 계산 안 한 건 말이 안 된다",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나. 뻔뻔하다", "카운터는 쳐다도 안 보고 튀는데 상습범 아닌가" 등의 댓글을 남기며 먹튀 부부에게 질타를 쏟았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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