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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安, 가짜 윤심팔이" "金, 여론조사 불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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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국힘 전대 레이스
김기현·안철수 등 후보등록
초반부터 네거티브 경쟁 과열


파이낸셜뉴스

후보등록하는 김기현-안철수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왼쪽), 안철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각각 당대표 후보 등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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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8일 개최될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2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하지만 레이스 초반부터 당의 비전과 정책 구상의 면면을 보여주기보다는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거나 헐뜯기식 네거티브가 판을 치면서 과열 양상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2일 여권에 따르면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조경태·윤상현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 당 대표 후보들과 이만희·태영호·지성호 후보 등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이 잇따라 후보등록을 마치면서 본격적인 전대 레이스에 돌입했다.

후보 등록은 오는 3일까지다.

당내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받고 있는 김 의원은 이날 후보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유일한 친윤 후보임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과 저는 최고의 조합"이라며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경험 등을 내세우며 110대 국정과제를 주도적으로 설계했다는 점을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후보등록 첫날부터 국민의힘내 친윤계 의원들이 안 의원을 '가짜 윤심팔이'라며 맹공을 펼치는 등 김 의원에 대한 지원사격을 빌미로 네거티브전을 펼치면서 초반부터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윤핵관' 인사인 이철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스스로 친윤이니 하면서 가짜 윤심팔이 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며 안 의원을 정조준했다.

장제원 의원도 "일부 후보 측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저를 대통령의 뜻까지 왜곡하는 사람으로 낙인 찍으려 한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이용 의원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이뤄진 윤 대통령과 안 의원간 후보단일화에 대해 "진심으로, 자기 정치적 이익이 아닌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위해 아무 조건 없이 단일화가 이뤄졌느냐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친윤계 그룹들의 동시다발적 비판에 안 의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후보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께서 윤심은 없다고 직접 말씀하셨다"며 "윤심팔이 하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 성공에 힘이 되겠다는 후보인데, 포인트를 잘못 짚은 말 같다"고 반박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어 "여론조사 추세에 따른 불안감"이라며 "그런 것보다 어떻게 하면 당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과 비전으로 대결했으면 한다"며 네거티브 공세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는 최근들어 친윤계 후보인 김 의원보다 안 의원 자신이 앞서는 일부 여론조사가 발표되자 불안감에 휩싸인 친윤계가 보란듯이 자신을 정치적으로 저격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 같은 전대 레이스 초반 네거티브전 격화 조짐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내 복수의 관계자들은 기자와 통화에서 "몇몇 의원들이 정면에 나서 안 의원에 대한 비판을 감행하면서 어느정도의 반발이 있을 수 있겠지만, 분란을 방지하고자 전체적으로는 말을 아끼고 있다"면서도 "유승민,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 이어 안 의원에 대한 비판까지 이어지면 호소력이 없다"며 네거티브전 자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안 의원간 치열한 신경전은 오는 10일 예비경선(컷오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1차 컷오프 명단이 발표된 이후 본경선에서도 친윤계와 비윤계간 계파대결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당의 비전이나 정책 목표 등을 보여주기보다는, 상대후보 깎아내리기가 더욱 극성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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