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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 오늘도 안녕들 하십니까[MK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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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다음 소희’ 스틸 사진|트윈플러스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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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는 이 세상에 있을 수많은 소희를 향한 위로와 울림을 전한다. 소희였거나 지금의 소희인 이들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다. 전주에서 일어난 콜센터 현장실습생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춤을 좋아하는 씩씩한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는 졸업을 앞두고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간다. 어느 순간, 소희의 현실은 지옥으로 변한다. 고객의 욕설과 폭언 속에서 이어지는 감정 노동, 회사의 끊임없는 성과 요구에 과도한 업무 지시까지, 소희는 점차 감정을 지우고 버텨낸다. 그러나 회사는 실습생에게 한 사람의 몫을 요구하면서도 그에 걸맞은 정당한 보상은 주지 않는다. 또 다른 이름의 소희들, 실습생들이 콜센터를 채운다. 결국 소희는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그렇게 소희의 이야기가 차분하게 펼쳐지다가 또 다른 주인공 유진이 전면에 등장한다.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한 유진은 소희의 사건을 맡게 되고, 소희의 흔적을 되짚기 시작한다. 유진은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현실이 그렇다는 이유로 외면한 학교와 어른들을 향해 묻고 또 묻는다. 수많은 소희를 잃고 싶지 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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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 스틸. 사진|트윈플러스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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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는 어쩌면 나의 이야기이고, 우리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사회의 민낯을 담는다. 보는 내내 답답하고 괴롭고 외면하고 싶지만,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이기도 하다. 소희와 유진, 혹은 또 다른 어른들의 얼굴에서 나의, 사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소희의 이야기가 전하는 파문이 여러 생각을 안긴다.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며 울림을 전한다.

앞서 정주리 감독은 “소희의 죽음을 의심의 여지 없이 다루었고, 그보다 더 큰 암담함으로 유진이 느꼈을 무력감을 다뤘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다음에 올 아이들을 걱정하는 유진이라는 존재 자체가 남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존재가 소희를 잃은 우리가 여기에 주저앉지 않고 이다음을 생각하게 하는 희망이 되길 바랐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8일 개봉. 15세이상 관람가. 러닝 타임 138분.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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