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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PGA 투어 발칵 뒤집었던 디섐보 “더이상 장타 추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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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샷 320야드 이상 날린 PGA 투어 ‘장타왕’

장타 위한 무리한 운동·훈련으로 왼쪽 손목 골절

이데일리

브라이슨 디섐보(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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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괴력의 장타를 뽐내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장타 바람을 몰고 온 브라이슨 디섐보(30·미국)가 더 이상 장타를 추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디섐보는 2일 리브(LIV) 골프 홈페이지에 게재된 기사에서 “나의 몸과 현대적인 장비의 한계를 깨달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디섐보는 왼쪽 손목 골절 수술을 받았다. 스윙 스피드를 높이기 위한 강도 높은 운동과 훈련으로 인해 손목이 골절됐기 때문이다. 무리한 훈련으로 인한 후유증이 더 컸던 디섐보가 더 이상 비거리를 쫓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유다.

디섐보는 “공학 기술로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건 한계가 있다. 볼 스피드를 시속 185마일 이상 올리면 통제가 안 된다”며 “볼 스피드 200마일로 때린 볼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릴 수 있다면 그건 골프 게임을 영원히 바꿀 일이 되겠지만, 아직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디섐보는 2020년 16kg 체중을 증량해 108kg까지 몸을 키운 모습으로 PGA 투어에 나타나 화제를 모았다. 몸 근육량을 극도로 불리며 장타력을 갖췄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20야드 이상을 날리며 두 시즌 연속 장타 부문 1위를 달렸다. 이 기간 동안 메이저 대회 US 오픈 정상에 올랐고, 디섐보의 파괴력 있는 모습에 한때 PGA 투어 내에서도 장타 열풍이 불었다.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당시 디섐보에 자극을 받아 거리를 늘리려고 했다가 오히려 시즌을 망쳤다고 털어놓았을 정도였다.

디섐보는 손목 부상을 겪었던 2022년이 ‘리셋의 해’였다고 밝히면서 체중 감소와 소화 장애, 당뇨와 투병한 아버지 존의 사망 등으로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고 돌이켰다. 리브(LIV) 골프로 이적한 첫해인 지난해는 디섐보가 처음으로 우승 없이 한 시즌을 보낸 최악의 해로 꼽힌다. 전 세계 대회에 31차례 출전했지만 우승이 없었고,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서의 최고 성적은 공동 8위였다.

한때 4위까지 올랐던 세계 랭킹도 96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올해는 재기를 노린다. 디섐보는 “(장타 없이도) 2018년처럼 다시 압도적인 해를 보낼 수 있을 거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2018년에 디섐보는 PGA 투어에서 무려 4승을 거뒀다.

지난해 12월 상악동 저류낭종 제거 수술을 받은 것도 한껏 좋아진 컨디션에 일조했다. 그는 2020년 4월부터 이 질병으로 인해 코로 숨 쉬는 게 어려워 어지러움과 현기증을 호소해왔다. 그러나 수술을 받은 뒤 말을 더 확실히 할 수 있고 체력도 더욱더 좋아졌다는 것이 디섐보의 설명이다.

그는 “예전처럼 건강한 기분이다. 어린 아이처럼 다시 태어난 느낌”이라며 “더 많은 에너지와 명확한 생각을 갖게 됐다. 이것은 매서운 조합이 될 것”이라며 부활을 꿈꿨다.

한편 디섐보는 2일부터 나흘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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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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