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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애니메이션 월드

[책꽂이] '꿈의 기업' 픽사 만든 전략적 경영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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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위대한 도약

로렌스 레버 지음, 유엑스리뷰 펴냄

서울경제


‘토이 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업’ ‘인사이드 아웃’ ‘코코’ ‘소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이 애니메이션들을 만든 스튜디오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다.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손꼽히는 픽사는 그 인기 뿐 아니라 작품성으로 인정받고 있다. 신선한 주제의식을 통해 사회적 편견을 깨는 작품의 메시지와 감동은 다른 애니메이션의 추종을 불허한다. 200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 부문이 신설된 이래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절반이 넘는 11번이나 이 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원소를 의인화한 새로운 설정의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토록 찬란한 영광을 구가하고 있는 픽사지만 그 시작은 미미했다. 1986년 스티브 잡스의 루카스필름 산하 애니메이션 부서 인수로부터 시작된 픽사는 잡스의 골칫덩이였다. 사비를 털어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픽사의 적자 경영은 계속됐다. 단편 애니메이션들을 제작하며 아카데미 단편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자금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책은 위기에 직면한 픽사에 저자 로렌스 레비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하며 시작된다. 픽사의 성공을 다룬 책들은 많지만, 대부분의 책들은 픽사의 콘텐츠에 집중해 성공을 조명했지 경영 과정을 조명하지는 않았다. CFO로 일해온 저자는 픽사의 사업 전략과 기업공개(IPO)를 주도해 왔고, 이를 책을 통해 자세히 설명한다.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토이 스토리를 제작하기 위한 디즈니와의 협상 과정도 실감나게 담아 냈다.

저자는 “픽사는 현금도 예비비도 없이 변덕스럽기로 소문이 자자한 개인의 즉흥적 판단에서 나오는 자금에 의지해 왔다”고 픽사의 시작을 회고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잡스와 직원들 간의 갈등이 있었고, 디즈니와의 불합리한 계약 문제도 있었다.

저자는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콘텐츠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회사를 살리기 위한 과정들을 서술한다. 그 속에서 냉철한 기업분석과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리더들의 태도를 만나볼 수 있다. 픽사는 나스닥 상장 당일 15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달성해 냈다. 저자는 “성공은 창조 정신을 죽이지 않으며 성장 동력을 부여해 줄 전략·질서·관료체제를 수립하냐에 달려 있다”며 “영혼·창조성·인간성을 표출하면서도 일상생활의 필요화 책임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지향하는 바”라고 강조한다. 2만 1000원.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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