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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민주당 대선 잠룡’ 미셸 오바마, 새 팟캐스트 채널 내달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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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 '더 라이트 팟캐스트' 첫선... 8개 에피소드
백악관 나와서도 자서전·다큐 등 통해 활발한 소통
민주당 내 지지율 1위... 본인은 "대선 출마 안 할 것"
한국일보

다음 달 7일 시작하는 미셸 오바마의 '더 라이트 팟캐스트' 홍보 포스터.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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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59) 여사가 다음 달 새로운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미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그의 이 같은 행보에 워싱턴 정가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CBS방송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1일(현지시간) 미셸의 ‘더 라이트 팟캐스트(The Light Podcast)’가 3월 7일 첫선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남편이 설립한 미디어 제작사 ‘하이어 그라운드(Higher Ground)’가 제작을 맡았고, 아마존이 운영하는 오디오북·팟캐스트 플랫폼 ‘오디블(Audible)’에서 총 8개의 에피소드를 먼저 만나 볼 수 있다.

새 팟캐스트에는 지난해 미셸이 자서전 북 투어에서 나눈 이야기가 상세히 담길 예정이다. 작년 11월 그는 두 번째 자서전 ‘우리가 나르는 빛(The Light We Carry)’을 내고 한 달간 미국 대도시 6곳을 돌며 독자들을 만났다. 당시 북 투어에는 유명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 유명 기자와 정치 평론가 등이 참석해 팬데믹 인종 젠더 등 다양한 주제로 미셸과 대화를 나눴다.

미셸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해) 북 투어는 사람들과 연결된 기회”라고 회상한 뒤, “팟캐스트 역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순간들이 이어지는 더 깊은 장(場)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일보

2009년 당시 미국 대통령 영부인이었던 미셸 오바마가 아동비만 퇴치운동인 '레츠 무브' 홍보를 위해 워싱턴 북서부 엘리스 중학교를 깜짝 방문해 학생들과 춤을 추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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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퍼스트레이디 시절(2009년 1월~2017년 1월) 미셸은 지적인 연설과 소탈한 성품, 여성·아동 등 소수자를 대변하는 행보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09년 아동비만 퇴치 캠페인 ‘레츠 무브’ 홍보를 위해 일선 학교를 찾아 직접 춤을 선보이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백악관을 나온 뒤에도 세상과 꾸준히 소통했다. 2018년 발간된 첫 자서전 ‘비커밍(Becoming)’은 전 세계에서 1,000만 부 넘게 팔렸다. 당시 ‘여성의 일ㆍ육아 병행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개똥 같은 소리(that shit)는 현실에서 작동되지 않는다”라고 일갈한 건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영부인이 아닌 삶을 시작하는 과정을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공개됐을 땐, 트위터에 ‘#비커밍을_봐라’라는 해시태그가 수만 건 올라오며 여전한 영향력도 드러냈다.

식지 않는 대중적 인기에 미셸은 차기 미국 대선의 민주당 ‘잠룡’으로 꼽힌다. 뉴스위크는 “기밀문서 유출 등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가 불안정해졌다”며 “민주당이 차기 대선 후보로 미셸을 고려하고 있는 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ABC뉴스 여론조사에서도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10%포인트 이상 제치며 민주당 후보군 중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셸은 그해 11월 BBC 인터뷰에서 “출마 계획이 없다”고 밝히는 등 대선 레이스 참여에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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