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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번엔 ‘확장현실’…삼성전자, 구글·퀄컴 손잡고 애플과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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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노태문 삼성전자 엠엑스(MX)사업부장(사장)이 1일(현지시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갤럭시 S23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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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성장 가능성이 큰 확장현실(XR) 생태계 구축을 위해 퀄컴·구글 등과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올해 자사의 첫 확장현실 헤드셋을 출시할 전망인 가운데 삼성전자·퀄컴·구글이 뭉쳐 ‘반 애플 연합군’을 형성한 셈이다. 확장현실 생태계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세 대결이 예상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엠엑스(MX)사업부장(사장)은 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에스(S)23 언팩’ 행사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구글·퀄컴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칩세트 강자인 퀄컴, 제품 리더인 삼성전자 모바일, 운용체계(OS)를 잘 할 수 있는 구글이 확장현실 에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출발을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앞서 열린 갤럭시에스23 언팩 행사에서 노 사장은 “퀄컴·구글과 함께 차세대 확장현실 경험을 만들어감으로써 모바일의 미래에 다시 한 번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확장현실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 등을 통칭하는 것으로, 헤드셋이 대표적인 확장현실 체험 기기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확장현실 헤드셋 시장이 2023년 3600만대, 2024년 5700만대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30년엔 스마트폰 시장(12억대)과 맞먹는 10억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시이에스(CES) 2023’에서도 구글·메타(페이스북)·샤프 등이 확장현실 관련 기술과 기기를 선보여,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고 있음을 내비쳤다.

업계에선 노 사장의 발언에 대해 “스마트폰 시장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구글·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확장현실 생태계에 적극 뛰어들겠다는 의향을 밝힌 셈이어서 주목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에 새 헤드셋을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5년 ‘기어 브이알(VR)’을 출시한 뒤 2019년까지 매년 리뉴얼 제품을 선보였지만 이후엔 중단된 상태다.

노 사장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자사 제품 출시와 관련해 “거의 다다른 상황”이라면서도 구체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확장현실) 제품이 출시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생태계가 어느 정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다른 회사들이 많은 시도를 했지만 생태계가 기대한 만큼 준비되지 않아 그만큼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으로 확장현실 관련 생태계가 무르익을 것으로 기대한 셈이다. 또 스마트폰과의 연계성에 대해선 “그것(확장현실)을 위한 장치도 있지만, 스마트폰과 결합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도 했다.

애플은 이르면 올 상반기에 첫 확장현실 헤드셋을 선보일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애플이 이르면 올 봄에 새 헤드셋을 공개하고 가을부터 배송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조만간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확장현실 기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대격돌이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에스23를 전작보다 10% 많이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노 사장은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대형 유통사, 리테일 등 거래처의 초기 반응이 매우 좋다”며 “갤럭시에스23 울트라가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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