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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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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파월 “물가 둔화 시작”… 코스피·코스닥 나란히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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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 시간) 기준 금리 0.25% 인상을 결정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자, 2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모두 1% 안팎 오르며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강한 순매수 흐름을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발 호재에 이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약 10개월 만에 장중 1100원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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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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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9.08포인트(0.78%) 오른 2468.88에 마감했다. 이날 전날보다 1.31% 오른 2481.94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상승 폭을 줄이며 전일 대비 0.3%대 상승한 2454.60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오후 중 다시 오르며 2460대에 안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홀로 554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개인이 3568억원, 기관이 2754억원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했다. 지난해 4차례 연속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씩 인상했던 연준이 지난 12월 0.50%포인트 인상에 이어 이번에도 인상 폭(0.25%포인트)을 줄이면서, 본격적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금리 인상에 나선 이후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 상승 둔화) 과정이 시작됐다”면서 물가 상승의 둔화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2.75% 오른 6만3500원, SK하이닉스는 2.19% 상승한 9만3400원에 장을 마쳤다. 국내 대표 플랫폼주인 NAVER(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2.92%, 3.70%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 1, 2위를 차지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3249억원, SK하이닉스를 1167억원 사들였다.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에는 SK이노베이션과 네이버, 카카오가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SK이노베이션을 427억원,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393억원, 320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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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왼쪽)와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DS부문장)가 지난 9월 6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인재 양성 지원 협업센터 업무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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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13.66포인트(1.82%) 오른 764.62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1.14% 오른 759.53으로 출발해 꾸준히 상승 폭을 확대해나갔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373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28억원, 1861억원을 순매수하며 개인이 던진 물량을 받아냈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이차전지의 강세가 돋보였다. 에코프로비엠이 전일 대비 4.40% 오른 11만4000원에 장을 마쳤고. 엘앤에프, 에코프로가 각각 3.55%, 2.02% 올랐다.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 등 게임주도 0.32%, 4.83%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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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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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내린 1220.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4월 7일(1219.5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전일 대비 15원 가까이 급락하며 1216.4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 미 연준의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 발표와 함께 인플레이션 둔화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시장 안도감이 반영되며 국내 증시가 상승했다”면서 “특히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 넘게 오르는 등 나스닥 기술주가 상승하자 국내 증시도 반도체, 인터넷, 전기차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따라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였고, 원화 강세에 외국인 순매수 유입도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초입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을 시인한 데다, 3월 또는 5월에 금리 인상 마무리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면서도 “다만 코스피 이익추정치가 지속적으로 하향하는 데다 수출 부진, 고금리 여파 등 악재가 상존한 가운데 외인 수급에 의존한 상승으로 전고점(2500)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chungh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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