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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삼성전자 구원투수 기대작 '갤럭시S23' 직접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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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촬영·다중노출 기능 흥미로워
이달 17일 국내 출시 예정
반도체 공백 얼마나 채울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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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3 3종의 네 가지 색상./사진=백유진 기자 b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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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상반기 주력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S23 시리즈로 승부수를 걸었다. 카메라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여러 성능의 전반적 개선을 꾀해 침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요를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뭐가 달라졌나

2일 삼성전자는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갤럭시S23 시리즈 소개 행사를 열었다. 갤럭시 S23 시리즈는 전작과 동일하게 일반 모델인 갤럭시S23, 크기를 키운 갤럭시S23 플러스, 최상급 모델인 갤럭시S23 울트라 3종으로 구성됐다. 국내 정식 출시는 오는 1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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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3 울트라(왼쪽)과 S22 울트라(오른쪽). 육안으로 봤을 때 큰 디자인 변화는 없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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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실제로 보니 디자인 변화는 일반·플러스 모델이 컸다. 후면 카메라 렌즈를 감싸던 컨투어컷 카메라 하우징을 없앴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육안으로 봤을 때 디자인의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손에 쥐니 잡는 느낌이 달랐다. 전작과 같이 측면이 휘어진 엣지 디스플레이지만, 조금 더 평평하게 만들어 활용도를 높이고 그립감도 개선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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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S23을 활용해 직접 촬영한 별의 궤적 영상./사진=백유진 기자 byj@


눈에 띄는 것은 카메라 기능이었다. 삼성전자가 이번 갤럭시S23 울트라에서 가장 앞세운 기능은 '천체 촬영'이다. 작년에 선보였던 전문가용 카메라 앱인 '익스퍼트 로우(Expert RAW)'에 천체 사진 모드가 더해졌다. 전문 장비 없이도 삼각대와 갤럭시S23 울트라만으로도 밤하늘의 은하수까지 찍을 수 있다고 한다. 기존 제공됐던 하이퍼 타임랩스 기능에는 300배속 설정을 추가해 별의 움직임이나 궤적을 영상으로 담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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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3 울트라의 다중 노출 모드 기능 시연./영상=백유진 기자 byj@


다중 노출 모드 기능도 흥미로웠다. 이는 두 개 이상의 사진을 촬영해 결과물을 자연스럽게 합쳐주는 기능이다. 익스퍼트 로우에서 다중 노출 기능을 실행해 배경이 될 꽃무늬를 촬영한 뒤 글자까지 찍어보니, 꽃무늬 배경 위로 'FLOWER' 글자가 자연스럽게 합쳐졌다.

이밖에 갤럭시S23 울트라는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먼 거리에서도 사진을 뚜렷하게 찍을 수 있다. 전 시리즈 전면 카메라에는 웜톤 필터인 '따뜻하게' 옵션을 추가, 셀피 촬영의 선택지를 넓혔다. 성능 향상을 위해 퀄컴과의 협업을 강화, 최신 프로세서인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전 라인업에 탑재했다. ▷관련기사: 모습 드러낸 갤럭시S23 '두뇌·눈' 싹 바꿨다(2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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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3 시리즈 카메라 경험./영상=삼성전자 제공


프리미엄 집중해 불황 돌파…가격상승은 변수

이번 갤럭시S 신제품이 삼성전자에서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이 침체기에 빠진 만큼 또 다른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서다.

하지만 작년 스마트폰 사업 분위기도 좋지만은 않았다.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사업부의 작년 4분기 매출은 2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6.1% 줄어든 1조7000억원에 그쳤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에 따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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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MX사업부 실적./그래픽=비즈니스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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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583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20%를 차지하며 애플에 1위를 내줬다. 애플은 732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25%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계절적 요인의 영향도 있다. 애플은 매년 9월경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4분기가 성수기다. 연간으로 보면 작년 삼성전자는 출하량 2억5790만대, 점유율 22%로 1위를 유지했다. 2억3200만대를 출하한 애플은 점유율 19%로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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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그래픽=비즈니스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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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보다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군에 집중해 매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스마트폰 전체 수요는 감소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는 판단에서다. 상반기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23 시리즈의 흥행이 삼성전자에 중요한 이유다.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다니엘 아라우호 MX사업부 상무는 "올해는 지정학적 이슈가 장기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플래그십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역량에 집중해 플래그십 제품 완성도를 끌어올려 S시리즈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제품 성능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린 만큼 기대감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언팩 행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23 시리즈는 올해 전작 대비 10% 이상 판매하는 것을 목표한다"며 "S23 울트라가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시리즈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판매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4.4%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원인 중 하나로 가격 인상을 꼽았다.

란짓 아트왈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제조사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상승한 부품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해 수요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주요 부품 가격이 오르며 출고가가 전작 대비 약 15만원씩 비싸졌다. S시리즈 가격 상승은 3년 만이다. 이에 대해 노 사장은 "가격 결정은 고민과 어려움이 많았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있었고 무엇보다 환율 변동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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