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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대출 안 받고 예금은 뺐다 '은행 발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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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 예금 6조원, 대출 3조원 감소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은행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로 대출 수요가 줄어든 데다, 예금 금리는 3%대로 하락한 영향이다.

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12조2천5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조1천866억원 감소했다. 예금 잔액은 지난해 10월 800조원을 넘기 시작해 11월 827조2천986억원까지 상향 곡선을 그리다가 지난해 말부터 줄었다.

예금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이날 5대 은행의 정기 예금 최고금리는 3.0~4.15%로 지난달 대비 상·하단이 각각 0.83%포인트(p), 0.98%p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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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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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영향이다. 정기예금의 준거 금리가 되는 은행채(1년물, AA) 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5.348%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20일에는 연 3.774~3.790%로 내려왔다. 은행들은 조달 사정이 개선되자 수신 경쟁을 벌여 무리하게 예금을 끌어들일 요인이 적어졌다.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도 영향을 미쳤다. 당국은 지난해 말 대출금리가 빠르게 뛰자 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된다는 이유를 들어 은행권에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이 같은 이유로 은행권에선 수신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대출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8조6천47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조8천857억원 줄었다.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30조576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4천108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잔액도 118조9천763억원으로 3조2천516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주요 은행이 대출 금리를 소폭 인하했지만 대출 수요를 끌어올리진 못했다. 대출금리 하락분이 작년 상승분을 따라잡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체감하는 금리가 여전히 높은 영향도 있지만 가장 큰 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며 "규제 완화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면 대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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