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마크비전, “인공지능기술로 IP 전 생애를 관리하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마크비전 이인섭 대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크비전이 IP 생애주기 전체를 관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마크비전이 작년 말 ‘IP 비즈니스 인프라 SaaS 기업’으로의 비전을 선포했다. 마크비전이 IP 보호뿐만 아니라 IP 생성관리부터 라이센싱까지 IP 생애주기 전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마크비전은 이와 같은 비전 선포 이후 이를 시행해 나가기 위한 계획을 하나씩 준비해 나가고 있다.

IP 생성관리와 라이센싱 준비
현재 마크비전은 마크커머스(MARQ Commerce)와 마크콘텐츠(MARQ Contents)로 브랜드와 콘텐츠의 IP를 보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남 소재 마크비전 사무실에서 만난 이인섭 대표는 “IP 보호 업무를 통해 많은 기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IP 보호만큼이나 IP를 생성하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번에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라고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IP를 등록하지 않아 자사 제품을 보호하지 못하는 기업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유명 패션 회사 A사의 제품이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외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품이 아닌 복제품 판매가 늘어나게 된 것. 해당 국가에 IP가 등록되어 있지 않아 A사는 복제품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 이 대표는 “이와 같은 사례가 많다. IP 보호를 위해서는 IP가 중요하다는 것을 먼저 인식해야 하고 IP를 생성 등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크비전이 이번 비전 선포에서 밝힌 중요한 일 중에 하나가 바로 IP 관리 서비스다. 해당 국가에 자사의 브랜드나 콘텐츠의 IP 등록 여부를 파악해서 IP가 등록되어 있지 않다면 등록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IP를 엑셀로 관리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IP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기 위한 서비스다. IP 관리 서비스는 올해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마크비전의 궁극적인 목적은 IP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보호 서비스가 위조상품과 불법콘텐츠로부터 자사의 IP가 피해받지 않도록 하는 ‘소극적 행위’라면, IP 라이센싱 계약은 자사의 IP가 합법적으로 현지에 정착하도록 해 선제적으로 IP를 보호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적극적 행위’라고 볼 수 있다. 마크비전은 IP의 라이센싱 계약 업무에 필요한 문서 작성, 현지 브랜드와의 콜라보, 수익 발생시 로열티 배분 등 IP 라이센싱 업무를 지원할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크비전이 IP 라이센싱 서비스까지 구축완료하면 IP 생성관리와 보호, 그리고 라이센싱을 통한 수익 창출이라는 IP 생애주기 전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두 해결할 수는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전문 위조상품 유통 셀러까지 찾아내 제거하는 ‘마크커머스’
매일경제

마크커머스 이미지(마크비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크커머스는 글로벌 브랜드를 대리해서 1500개 이커머스 상에 있는 위조상품, 침해 상품을 찾아서 제거하는 서비스다. 2020년 말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론칭했다.

마크커머스는 상품 검색을 통해 해당 제품을 신속하게 찾아낸 뒤에 컴퓨터비전 기술을 활용해 로고의 유무, 로고의 변형 등으로 위조상품 여부를 분석한다. 브랜드의 공식 이미지라고 해도 브랜드 홈페이지에 있는 진품 이미지를 사용할 경우 위조상품일 확률이 높다. 여기에 자연어처리(NLP)기술을 통해 상품 설명서의 글의 맥락을 분석해 위조상품 여부를 가려낸다. 진품과 위조상품의 설명문구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위조상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처벌을 고려해서 위조상품임을 조금씩 노출하기 때문에 진품과 다른 설명문구가 포함되는데 이를 자연어처리 기술이 찾아낸다”라고 설명했다.

마크커머스는 100가지 항목으로 꼼꼼하게 위조상품 여부를 판별해 내고 있는데 판별률이 99% 이상이다. 이렇게 마크커머스가 판별한 위조상품은 해당 상품이 등록된 이커머스에 각각의 이커머스 환경에 맞추어 신고한다. 마크커머스로부터 위조상품임을 통보받은 이커머스는 위조상품을 최종 확인한 후 위조 상품으로 확인되면 이커머스에서 삭제한다.

마크커머스는 위조 상품을 조직적으로 유통하는 셀러도 찾아내고 있다. 마크커머스의 ‘셀러 인텔 랩’은 다수의 이커머스 마켓플레이스에서 활동하는 위조상품 판매자 데이터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조직적으로 위조상품을 유통하는 셀러 간의 유기성을 도출해내는 시스템이다. 위조상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여러 이커머스에 여러 개의 이메일 주소로 계정을 만드는데 이들이 동일인, 동일 집단임을 가려내 위조상품을 조직적으로 유통하는 셀러를 찾아내고 있다.

3. 한국의 콘텐츠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마크콘텐츠’
마크커머스가 온라인 이커머스에서 위조 상품을 찾아내는 거라면 마크콘텐츠는 불법 콘텐츠를 찾아내고 이를 제거하는 서비스다. 마크콘텐츠는 구글 검색,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틱톡 등에 게시된 불법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식별해 차단한다. 불법 콘텐츠를 찾아내면 검색엔진으로 검색되지 않게 하거나 웹사이트를 신고해 협회나 ISP가 제거하도록 하고 있다.

마크콘텐츠는 불법 콘텐츠로 인한 피해액도 계산해 제공하고 있다. 불법 콘텐츠 웹사이트 트랙픽을 기반해 피해액을 산정한다. 피해액이 어느 정도인지 어느 콘텐츠가 피해를 보고 있는지를 대시보드에서 한 눈에 확인할 수가 있다.

이 대표는 “콘텐츠 보호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상당히 성장했다. 한국이 과거에는 IP 침해국이였는데, 이제는 IP 수출국이 되었고 피해를 입는 국가가 되었다. 마크콘텐츠가 한국의 많은 콘텐츠 기업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아
이 대표는 “브랜드와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보호하는 업무는 유럽에서 오래 전에 시작된 일이다. IP 관련 회사가 모두 유럽과 미주에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예전 방식의 업무를 계속하면서 기술적으로는 발전 속도가 느리다. 오래된 기업인 채로 비즈니스를 유지하고 있다. 마크비전이 IP 비즈니스를 SaaS화하면서 IP 비즈니스를 글로벌하게 확산시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 이야기대로 유럽과 미주에서 IP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보다는 유럽에서 먼저 인정받기 시작했다. 마크비전은 지난 6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주관하는 ‘LVMH 이노베이션 어워드 AI, 데이터 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LVMH Accelerator’ 프로그램 참여 자격을 획득해 LVMH의 ‘메종 데 스타트업(Maison des Startups)’ 조직에 합류하게 됐다. 이 대표는 “유명한 대회에서 상 탄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AI, 데이터 부분에서 상을 수상받아 의미가 있었고 인공지능회사라는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수상 이후에 마크비전은 프랑스 파리에 오피스를 제공 받았고,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 진출도 하게 됐다.

현재 마크커머스, 마크콘텐츠 고객은 이커머스, 소셜미디어, NFT 마켓 등을 포함한 총 118개 국가 1500개 글로벌 마켓플레이스 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LVMH 그룹 내 3개 브랜드를 비롯해, 포켓몬스터, 포레오, 젠틀몬스터, 레진코믹스 등 100여개에 달하는 글로벌 브랜드와 콘텐츠 기업이다. 마크비전은 한국, LA, 파리에 본사와 지사를 설립하고 한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 시장. 미국(LA) 시장, 유럽(파리)을 공략하고 있다.

2년 사이에 100개 넘는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유치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마크커머스의 성장이 빨랐던 이유는 위조 상품 문제가 오래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2-3년 사이에 더욱 증가했다. 모든 마켓플레이스에서 C2C로 거래되면서 위변조 상품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문제인데 이런 문제를 지금까지 수동으로 해결해왔다. 워낙 위조상품 유통이 많아지고 속도도 빨라지다 보니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었다. 마크비전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인식되면서 많은 기업이 이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니콘에 도전하다
마크비전은 올 해 매출 300% 달성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세웠다. 2022년 매출은 2021년 대비 300% 성장했다. 이 대표는 “SaaS 기업의 경우 ‘2T3D’(초기 2년 매출이 전년도에 3배, 그후 3년이 전년도 대비 매출 2배 상승)라는 말이 있다. 2번의 트리플과 3번의 더블이면 유니콘이 된다고 한다. 첫 번째 해에 트리플을 달성했다. 올해도 트리플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매출 300% 성장 달성과 IP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IP 비즈니스 인프라 SaaS 기업’이라는 비전이 실현된다면 마크비전의 유니콘 도전은 이 대표가 주장한대로 창립 5,6년 만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