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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현대차, 美서 도요타와 격차 2만대로 좁혀..IRA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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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1월 기준으로 美서 첫 10만대 돌파
美시장 강자 도요타와 격차 2만대로 좁혀
IRA여파로 아이오닉5 판매는 주춤


파이낸셜뉴스

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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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의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량이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서며, 1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 제너럴 모터스(GM)와 1·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도요타와 현대차·기아와의 1월 판매 격차는 2만6503대 수준까지 좁혀진 상태다.

현대차·도요타, 격차 2만대로 좁혀
2일 현대차·기아는 1월 미국 시장 판매량을 10만7889대로 집계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14.8% 증가했다. 미국에서 '1월'에 10만대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현대차·기아가 신기록을 세운 반면 도요타는 1월 미국시장에서 전년동월비 14.8% 줄어든 13만4392대를 팔았다. 양사의 판매 격차는 2만6503대 수준까지 좁혀졌다. 통상, 도요타의 월 판매대수가 현대차·기아보다 2~3배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도요타가 매우 부진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판매량 상승으로 1월 들어 재고 수준이 떨어져, 1월 출하·판매가 둔화됐다는 게 도요타 측의 설명이다.

계절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난해 미국 시장 1위 자리를 GM에 내어준 점, 뒤이어 연초 판매 실적이 두자릿수로 감소한 점 등은 도요타 내부에서도 위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향후 현대차와 도요타 간 미국시장 격차 좁히기가 주목되는 이유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0월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25일(현지시간) 열린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조지아 지역주민들이 전시 차량을 관람하며 행사를 즐기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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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5만5906대(전년동월비 8.5% 증가)를 팔았다. 같은 기간 기아도 전년 대비 22.3% 증가한 5만1983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투싼(1만2028대), 아반떼(8655대), 싼타페(7297대), 팰리세이드(6684대), 코나(5826대), 쏘나타(4873대) 등이 상위권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 가운데 아반떼와 쏘나타의 증가율은 각각 70%, 63%에 달했다. 기아는 스포티지(8602대), K3(8190대), 텔루라이드(7582대), 쏘렌토(6268대), 쏘울(4844대), 셀토스(3994대), 니로(3713대) 순으로 판매실적이 많았다. 니로는 신형 모델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작년 보다 64.7% 급증했다.

IRA때문에...아이오닉5 '횡보'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카 성장세가 돋보인다. 현대차·기아의 1월 미국 시장에서의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인 1만2160대로 전년 보다 40.4% 급증했다. 전기차 판매량은 4387대다.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108.6% 증가한 것인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월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주력 전기차인 아이오닉5(현대차)와 EV6(기아)가 지난해 2월부터 판매를 시작하면서 전년 동월비 지표가 수직상승한 것인데, 월 판매 추이로 보면 감소 내지는 보합세다. 아이오닉5의 이달 미국 판매실적은 1548대였는데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6월(2853대)과 비교하면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북미산에 대해서만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해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영향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IRA는 북미산 전기차을 전제로 북미산 배터리 요건 등을 충족할 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세액공제)을 지급해주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를 한국에서 전량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탓에 보조금 대상에서 모두 제외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IRA 영향이 없는 법인 판매를 늘리면서 최대한 버티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최근 테슬라, 포드 등 주요 경쟁 업체들이 전기차 가격을 경쟁적으로 인하하고 있어, 보조금 불평등에 더불어 '이중고'의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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