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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美 긴축속도·환율↓, 물가 5%대↑.. 기로에 선 금리 정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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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금통위서 추가 인상이냐 동결이냐 기로
美 통화긴축 '감속'에 환율 1200원대 초반으로 하향세
기준금리 동결 요인 있지만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 5.2%로 여전히 높고
中 리오프닝으로 인한 유가 상승 등 인플레 압력
'비둘기파' 많아진 가운데 동결-추가인상론 공존


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2023.1.13/뉴스1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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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한미 기준금리 추이 (서울=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기준금리 정점론이 기로에 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0.25%p 인상해 속도 조절에 나선 2일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2% 상승했다는 통계가 발표돼 금리 동결과 추가인상 요인이 동시에 나왔기 때문이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세로 금리 동결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면서 한국은행의 결정을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시장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 등이 한국은행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한은의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기로에 선 '기준금리 정점론'.. 美 따라 속도조절이냐, 인플레 확실히 잡냐 기로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탄력을 받던 기준금리 정점론이 기로에 놓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7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 3.5% 시대를 열었다. 금통위 회의록을 살펴보면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6명 중 4명의 금통위원이 향후 3개월간은 금리동결에 힘을 실으면서 금리 정점론이 부상했었다.

하지만 한은 금통위 결정의 주재료로 쓰이는 경제지표들이 한쪽으로 수렴하지 않아 동결과 추가 인상론이 공존한다. 금리 동결에 힘을 싣는 강력한 재료는 두 가지다.

우선 미국 FOMC가 정책금리를 0.25%p 인상하며 긴축 속도조절을 본격화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 "과도하게 긴축할 유인이나 생각은 없다"라며 통화완화적(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놨다.

원·달러 환율이 이날 장중 1216원선까지 떨어지는 등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것도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차이가 1.25%p 벌어진 것은 다소 부담이나 환율이 1200원대 초반까지 떨어져 그 부담을 상쇄하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달까지 이어진 고물가 흐름은 금리인상에 불을 지피는 요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상승해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상승폭도 3개월 만에 확대됐다. 전기와 수도·가스 가격이 28.3% 폭등한 영향이다.

중국 경제 리오프닝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도 있다. 이 총재는 전날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세미나에서 "메이저 국가의 금리 결정도 중요하지만 저희가 또 하나 보고 있는 게 유가"라며 "중국 경제가 회복되면 저희가 실물 방면에서는 좋지만, 너무 빨리 회복될 경우 석유 수요가 늘어나서 유가를 올리는 쪽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은이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매달 강조하고 있는 만큼 유가가 오를 경우 금리를 동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은 예상대로 흘러갔다" 시장전문가들은 '동결' 무게
시장 전문가들은 추가 인상보다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의 발언, 금통위 회의록 등을 살펴보면 한은이 이번달 동결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고 이날 발표된 지표들 또한 그걸 뒤집을 만한 요인은 없었다"고 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라며 "한은이 부동산이나 가계부채 리스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조금 높게 나왔더라도 금리를 동결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 부총재보 또한 물가상승률에 대해 "금통위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2월에도 5% 내외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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