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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금속탐지기로 보물 찾다가 횡재...英왕가 황금펜던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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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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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카페 주인이 취미로 ‘보물찾기’에 나섰다가 실제로 보물을 발견해 화제다. 그가 발견한 목걸이는 16세기 튜더 왕가의 것이었다.

31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중남부 워릭셔주의 한 카페 주인이 들판에서 금속탐지기로 16세기 튜더 왕가의 헨리 8세와 왕비 이니셜이 새겨진 금목걸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찰리 클라크(35)다. 클라크는 금속탐지기로 보물을 찾던 중 헨리 8세(1491~1547)와 첫 아내 ‘아라곤의 캐서린’의 상징이 장식된 23캐럿 무게의 금목걸이를 발견했다. 이 물건은 금속탐지기 보물 사냥꾼들이 찾은 다른 1000여 점과 함께 보물로 분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크씨는 “어려서 ‘카리브해의 해적’ 같은 영화를 본 뒤 보물찾기에 꽂혔다”며 “금속탐지기로 6개월 동안 보물을 찾아 나선 끝에 2009년 12월 금목걸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이 목걸이의 가치가 알려지지 않았다. 박물관 큐레이터들도 ‘진짜라고 하기에는 상태가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분석 결과 ‘진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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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박물관의 르네상스 유럽 큐레이터인 레이철 킹은 “이 금목걸이는 매우 화려하고 무겁고 중요해 보인다. 이런 작품은 거의 없었다”면서도 “착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창 시합 등에서 상으로 수여하는 등의 용도로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영국에는 금속탐지기로 보물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4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발견된 고고학적 유물 4만 5000여 개 중 96%가 금속탐지기로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1000여 점은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분류된 바 있다.

영국에서는 1996년 제정된 보물법(Treasure Act)에 따라 보물일 가능성이 있는 물건을 발견한 사람은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성분 10% 이상이 귀금속이고 최소 300년이 넘은 동전 외의 금속 물체가 보물로 분류된다. 공식적으로 보물로 분류되면 이는 왕실 소유가 되며, 가치 평가를 거친 뒤 박물관들이 이를 구매할 수 있다. 수익금은 보통 발견자와 땅 소유자가 나눠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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