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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다음 소희' 김시은 "자기 할 말하는 소희, 나도 해소됐어요"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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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김시은(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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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김시은(24)이 스크린 첫 주연작인 영화 '다음 소희'로 열여덟 소희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2016년 EBS 투니버스 '보이즈&걸즈'로 데뷔해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오! 삼광빌라!' '런 온'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해온 그는 '다음 소희'에서 열연을 펼치며 호평을 얻었다.

오는 8일 개봉하는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장편 데뷔작 '도희야'를 선보인 정주리 감독의 신작으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된 바 있다.

김시은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며 말간 미소로 소희에 대한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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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첫 주연작인데, 영화를 보고 어땠는지 궁금하다.

▶작년 칸 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봤다. 칸에서 처음 볼 때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질 못하겠더라. 내가 어떻게 연기했는지만 보였다. 두 번째로 다시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2부의 이야기를 보면서 '소희가 만약 다른 선택을 했었더라면'이란 생각도 들었고, 유진이라는 인물을 좀 더 빨리 만나면 어땠을지 궁금했다. 사실 영화에서 웃을 만한 장면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칸에서 보면서 같이 웃어주시고, 울기도 해서 너무 감사했다. 뭔가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편협한 생각이라는 걸 알았다.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조금 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1부를 온전히 이끌어 나가야 했는데 부담감은 없었나.

▶내가 1부에서 못 이끌어 나간다면 전체 영화에 방해가 될 수 있겠다 싶어서 책임감과 부담감도 많이 느꼈다. 근데 생각해 보면 내가 어쨌든 소희를 잘 해내야만 관객분들을 설득시킬 수 있으니까, 그걸 생각하지 말고 소희라는 인물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적으로 감독님께 의지를 많이 했고, 많이 믿고 따랐다. 한 장면 끝날 때마다 감독님이 '오케이'(OK) 해주셨음에도, 조금 더 확인을 하고자 '감독님 괜찮았나요'라고 다시 한번 더 물어봤다. 나중에는 감독님이 눈빛으로 먼저 말해주시더라. 하하. 나만의 부담감을 그렇게 떨쳐냈다.

-실제 2016년 전주에서 발생한 콜센터 실습생 사망 사건을 다뤘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사건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진 않았다. 충분히 볼 수 있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연기를 함에 있어서 너무 그 인물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으면 거기에만 정답이 박혀 있을 것 같더라. 그러면 소희의 감정을 연기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기자님들이 취재한 활자들로만 참고해서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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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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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초반 밝던 소희가 점차 고립감과 절망을 느끼며 급격한 감정 변화를 겪는데, 이를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그런 감정의 낙차를 표현하기 위해서 신경을 썼고, 연기적으로 고민한 것도 사실이다. 깊게 공감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번에 연기를 할 때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연기할 수 있게 도와준 환경들이 있었는데, 그게 엄청 컸다. 처음 연기를 하는데 편차 조절을 미리 해주신 것 같다. 사실 그때 당시엔 못 느꼈다. 그런 부분이 나를 위해서 해주신 건지 몰랐는데, 소희를 조금 더 충분히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거라는 걸 알고 감사하더라.

-극중 소희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건 춤이었다. 춤은 어떻게 준비했나.

▶춤은 사실 너무 힘들었다. 소희가 걸그룹 춤을 출 거라 생각했는데 힙합 춤이더라. 배우는 게 어려웠다.(웃음) 멋있는 걸 춰야 하는 친구이고, 특히 영화가 춤으로 시작해서 춤으로 끝나니까 중요한 거라 생각해서 선생님과 연습한 것 외에도 개인적으로 연습을 하곤 했다. 다행히 몸 쓰는 걸 좋아해서 몸치는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전에 소녀시대 선배님의 춤을 따라 추는 걸 좋아했는데, 사실 그 춤의 장르와 소희의 힙합 장르의 춤은 너무 달라서, 그걸 따라 하기가 어려웠다.

-소희와 닮은 점은 무엇이었나.

▶소희가 부당한 말을 들었을 때 자기 할 말을 하는 걸 보고 나도 나름대로 해소가 된 것 같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말을 잘 못했던 편인데 언젠가부터는 내가 그래도 불합리한 건 얘기를 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내가 말한 게 잘못된 거면 고칠 수 있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겠더라.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말하고, 참고 있는 것만이 착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예전엔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고 착한 사람으로 보이길 바랐는데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닐 수 있겠다 싶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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