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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비윤계 ‘대부’로 돌아온 이준석에…날선 친윤 “당장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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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李, 허은아·김용태 후원회장 맡아
천하람·이기인 출마 ‘풀 라인업’
친윤 박성중 “선거개입 안돼”
李 “대체 내가 뭘 했다고” 발끈


매일경제

이준석 전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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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8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허은아 의원의 후원회장과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의 후원회장을 맡는다. 당대표에 출마하는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에 이어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낸 상황이어서 사실상 이준석계 ‘풀라인업’을 갖춘 셈이다.

전대시작과 동시에 새로운 책을 내고 전국 순회를 하고 비윤계 출마자들 ‘대부’까지 자처하고 나서면서 친윤계는 “당장 선거개입을 멈추라”며 날선 반응을 내놨다.

2일 허 의원측 관계자와 이 전 대표측 관계자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허은아 의원이 이 전 대표에게 후원회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고, 이 전 대표가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오는 3일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과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허 의원은 서울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에 도전했지만, 지난해 12월 당 조직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심사에서 친윤계 김경진 의원을 선정했다. 허 의원은 이를 두고 “친윤이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거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김용태 최고위원의 후원회장도 이미 맡기로 했고, 천 위원장과 이 도의원의 후원회장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 출마자를 비롯해 최고위원 도전자 3인까지 전당대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사실상의 이준석 사단의 ‘대부’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새로운 책을 출간하고 전국의 독자들을 만나면서 일종의 팬클럽 만남을 이어갈 예정인데, 이런 자리에 후보들도 참여시키면서 자연스러운 선거지원을 하는 모양새가 예상된다.

이날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도의원의 대학 응원단 시절 사진을 공유하면서는 “누구 졸졸 따라다니는 청년 호소인들이 아니라, 정당의 지도부에 이 정도 사람은 하나 필요하지 않냐”고 말했다.

친윤그룹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안그래도 ‘친윤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에게 바짝 쫓기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위원자리도 이준석계 또는 비윤계에 빼앗길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최고위원 선거는 원내에서는 친윤그룹으로 박성중·이만희·이용·태영호 의원이 출마했고, 원외에서는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병민 전 비상대책위원이 친윤 후보를 표방하고 있다. 청년 최고위원 선거는 윤 대통령의 ‘1호 청년 참모’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있다.

매일경제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하는 박성중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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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당내 비윤계 초선 의원은 “당대표 선거야 조직력과 당 장악력 등이 절대 변수중 하나로 작용하는 게 사실이지만 최고위원 선거는 그야말로 ‘이름’과 ‘인지도’ 싸움”이라며 “지금 친윤그룹이라 할만한 후보 중에 인지도 있는 사람은 김세의 같은 유튜버들 빼놓고는 거의 없질 않나”라고 말했다.

친윤계 그룹은 날선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박성중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모 후보의 후원회 회장을 당장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그는 “당규상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자는 선거권이 없고, 공직선거법 등에 따르면 선거권은 투표할 권리를 의미할 뿐 아니라 선거에 참여할 권리를 포괄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선거권이 없는 이 전 대표는 선거 운동을 할 수 없고 후원회장이 될 수 없다”며 “당원권 정지 기간 중에 후원회 회장을 하거나 특정인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당헌당규를 위반한 불법한 선거개입”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박 의원의 기자회견 소식을 접한 뒤 페이스북에 “이준석이 누군가에게 불출마를 종용했나. 룰을 마음대로 바꿔댔나. 연판장을 돌렸나. 누군가를 집단린치했나”라며 “놀랍게도 이준석은 아무것도 안했다. 정신 좀 차리라. 위의 일들을 기획하고 벌인 자들이나 빠지라”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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