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 탔던 차종도 확인", 관저선정 개입설 재등장…野 진상규명 예고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저서서 '천공 육군공관 방문설' 제기

"전 육군참모총장이 보고받은 내용, 다른 관계자 통해 재확인"

"천공 탄 차종, 동행한 현역 의원까지 확인"

민주 "국방위 소집해 국정개입 규명할 것"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대통령실이 허위사실이라며 고발까지 한 역술인 천공의 관저 선정 개입설이 전 국방부 대변인 저서에서 다시 등장했다. 야당은 상임위를 소집해 개입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정법TV 캡처

2일 한국일보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저서 내용을 바탕으로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이 알려진 역술인 천공의 관저 선정 과정 개입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 전 대변인은 3일 나올 저서 “권력과 안보”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부 전 대변인이 지난해 4월 1일 육군 미사일전력사령부 행사에 참석했다가 화장실에서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들었다는 것이다.

당시 새 대통령 관저를 선정 중이었는데, 남 전 총장이 “후보지 중 하나였던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에 천공이 방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고, 부 전 대변인이 사실인지 반문하자 남 전 총장이 “무슨 의도로 내게 허위보고를 하겠느냐”고 답했다는 것이 책 내용이다.

부 전 대변인은 이후 국방부를 떠나 유력 육군 인사에게 해당 내용을 다시 확인했고, 이 인사는 천공이 타고 온 차종과 현장 동행 인물 등 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남 전 총장은 해당 내용을 공론화하는 데는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MBC 캡처

천공이 관저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전 의원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유튜브 방송 등에서 김 전 의원이 군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천공이 육군 공관을 방문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는데, 이후 대통령실은 “허위사실”이라며 김 전 의원을 고발한 상태다.

김 전 의원이 인용한 군 관계자는 책을 통해 의혹을 폭로한 부승찬 전 대변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 전 대변인은 한 매체에 “육본 관계자를 통해 천공과 김용현 경호처장 외 A의원도 같이 왔다는 걸 확인했다“고도 증언했다. 천공이 김용현 경호처장 외 여당 실세로 알려진 국회의원과도 동행했다는 것이다.

이날 보도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곧장 상임위르 소집해 진상 규명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안보 리스크를 가중시키고, 서울시민의 교통 불편을 초래하고, 천문학적 혈세를 낭비하면서까지 무리하게 대통령실과 관저를 이전한 배경에 역술인 천공이 있었다는 방증“이라며 국방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열어 국정 개입 의혹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