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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계정 공유 단속 반발 의식했나…넷플릭스, 콘텐츠 저장 기기 4개→6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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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넷플릭스 로고./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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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본격적으로 계정공유 제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이용자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가 2일 콘텐츠 저장 기기 개수를 확대하는 등 회유책을 내놓았다. 계정을 공유하는 다수 이용자가 넷플릭스를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위기에 직면한 넷플릭스가 만들어 낸 궁여지책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2일 프리미엄 멤버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회사는 프리미엄 멤버십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는 디바이스 개수를 기존 4대에서 최대 6개로 확대했다. 사용 기기를 전환하거나 여행 중 콘텐츠를 시청하고 싶은 경우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넷플릭스 측 설명이다.

넷플릭스엔 현재 총 4가지 멤버십 유형이 있다. 월 5500원 광고형 베이식(일부 영화 및 시리즈 시청 제한·동시접속 1명), 월 9500원 베이식(동시접속 1명), 월 1만3500원 스탠다드(동시접속 2명), 월 1만7000원 프리미엄(동시접속 4명) 등이다.

그간 넷플릭스 이용자는 4명의 인원을 모으면 프리미엄 멤버십을 통해 각자 월 약 4000원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원칙적으로 넷플릭스 이용약관에 따르면 한 가구 내 함께 살고 있는 간 계정 공유만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동거 가족이 아닌 다수 이용자가 저렴하 가격에 ‘넷플릭스 4인 팟(계정을 함께 공유하는 모임)’을 만들어 플랫폼에 유입되면서 회사는 이를 그간 방치, 사실상 독려해 왔다.

그러나 최근 실적이 악화하고 이용자 수가 급감하자 회사는 4분기 실적 발표 후 주주 서한에서 “1분기 말에 계정 공유 유료화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라고 밝히는 등 무료 계정공유를 막기 위한 준비를 해 왔다.

이 가운데 지난 1일 업계에서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계정 공유 단속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오면서 이용자 사이에서 불만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가 자사 홈페이지에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의 기기에서 로그인되거나 계속 사용되는 경우 넷플릭스는 해당 기기가 넷플릭스 시청에 이용되기 전 회원에게 이를 인증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라며 사실상 가족을 제외한 계정 공유를 단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해당 공지는 이미 지난해부터 웹사이트에 있었으며 지금 당장 한국에서 계정 공유를 시작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중남미 몇 개 국가에서 지난해부터 계정 공유 유료화를 시작하면서 올라온 공지 사항을 해당 국가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볼 수 있도록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했을 뿐이다”라며 “물론 계정 유료화를 한국에서도 시작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확산하자 폭발하는 이용자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회사가 콘텐츠 저장 기기 개수를 확대하는 등 이용자 회유책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렴한 가격에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에 익숙해진 이용자가 빠르게 이탈하는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측은 멤버십 강화 소식을 전하며 “콘텐츠를 더욱 많은 디바이스에서 오프라인으로 시청하기 원하는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마련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소연 기자(soso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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