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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러시아, 4달 만에 돈바스 북서부 재점령 시도…리만 주변 공격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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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만,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가 되찾은 교통 요지

러시아군, 침공 1년 즈음한 대공세 조짐 곳곳서 확인


한겨레

1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니아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주택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크라마토르스크/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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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1년에 즈음한 대공세를 위해 동부 돈바스 지역에 병력을 집결하고 도네츠크주 북부 주요 거점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당해 철수했던 교통 요지인 리만 주변까지 공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영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공세를 강화하면서 이 지역 상황이 아주 어렵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부 전선에서 점령군이 공격 작전을 눈에 띄게 강화하고 있다. 상황이 점점 험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 말랴르 국방차관은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 중북부 주요 도시인 바흐무트를 공격하는 동시에 하르키우주에 인접한 북부 도시 리만 주변 점령 시도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군이 리만 지구에서 공격 지역 확대를 꾀하면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이 엄청난 병력 손실을 감수하면서 바흐무트, 아우디이우카 지구에 대한 공격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만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로 이뤄진 동부 돈바스 지역과 이 지역 북동부의 하르키우주를 연결하는 교통 요지로,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10월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되찾은 바 있다. 러시아군은 현재 루한스크주 대부분 지역과 도네츠크주의 남쪽 절반을 장악한 채 북부 지역으로 진격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리만 쪽으로 진격을 시도하면서 이 도시보다 조금 남쪽에 위치한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에 대한 로켓 공격도 벌였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군이 주거용 건물을 폭격해 적어도 2명이 숨졌다”며 “주민들이 잔해 속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러시아군이 또다시 테러를 가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전선에 병력을 집결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되는 오는 24일을 전후해 또 한차례의 대공세를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임명한 루한스크주의 세르히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가 루한스크주로 병력을 적극 투입하고 있다”며 “그들이 이번 달에 동부 전선에서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점령 세력이 루한스크주 전선의 자국군 주둔 상황이 외부로 알려지는 걸 막기 위해 전선 인근 지역 주민 철수에도 나섰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작전 참모는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지역에서도 러시아군 병력 집결 움직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앞서 지난달 31일 러시아군이 앞으로 몇달 동안 동부 지역에서 대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하면서 우크라이나군도 이에 맞선 대규모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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