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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아시안컵 개최 사우디, 내친김에 월드컵까지?…스포츠워싱 논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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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탄압국' 이미지 세탁하려 스포츠계 투자한다는 비판

빈 살만 득세 후 사형집행 급증…여성 인권 탄압 논란도 이어져

뉴스1

압둘아지즈 빈 살만(Abdulaziz bin Salman)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2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1.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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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2027 아시안컵 개최국으로 선정된 가운데, 동력을 얻은 사우디가 향후 2030 월드컵 유치전에도 본격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 외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는 중동 국가들은 최근 이처럼 스포츠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두고 '스포츠 워싱', 즉 스포츠를 이용한 이미지 세탁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투르키 알 파이살 사우디 왕자는 이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회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고 아시안컵 대회 개최 소식을 알렸다.

전날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바레인 마나마에서 제33차 AFC 총회를 열고 4년 뒤 남자 아시안컵 개최지로 사우디를 선정했다.

당초 이 대회 유치엔 인도, 이란, 카타르, 우즈베키스탄도 관심을 보였다가 철수, 사우디아라비아 개최가 확정되면서 3회 연속 중동에서 열리게 됐다.

이번 아시안컵 개최 확정으로 동력을 얻은 사우디는 중동 지역 최초로 진행된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030 월드컵 유치전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우디는 지난해 자국 리그의 알 나스르 FC에 세계적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하는 등 막대한 규모의 자산을 앞세워 스포츠계에 적극적으로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스포츠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인권 탄압국' 이미지를 세탁, 스포츠 워싱에 나선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과거부터 여성 인권을 탄압해온 사우디는 최근 무함바드 빈살만 왕세자가 여성의 스포츠 경기장 출입과 자동차 운전을 허용하는 여성 인권 신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향해 국제사회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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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1로 승리한 사우디아라비아 팀이 기뻐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를 2-1로 이기는 대이변이 일으키며 28년 만에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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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인권 탄압 등 논란 잠재우려 스포츠계 투자한다는 비판

사우디는 지난해 여자월드컵 후원사로 참여했을 뿐 아니라 2026년 여자 아시안컵 유치도 신청했는데, 여성 인권에 앞장서는 국가로의 이미지 세탁을 하려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빈살만 왕세자 득세 후 사형집행이 급증했다는 인권단체의 조사 결과가 전날 발표되는 등 사우디는 끊임없는 인권 탄압 논란에 휩싸여왔다.

사우디 인권단체 사형집행취소(Reprieve), 유럽사우디인권기구(ESOHR)는 보고서 '학살과 거짓말: 무함마드 빈살만의 사형 왕국'를 통해 2015년부터 사우디의 사형 집행이 치솟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5∼2022년(2020∼2021년 제외) 사우디의 연평균 사형집행은 129.5건으로 2010∼2014년 70.8건과 비교해 82% 높아졌다.

경제 다각화와 발전 등을 위해 '비전 2030'을 내세우고 있는 사우디 정부 측은 아시안컵 개최 확정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압둘아지즈 왕자는 아직 아시안컵 개최를 위한 인프라 등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2027 아시안컵 개최 준비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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