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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트랜D] 자리에서 주문과 결제까지, 태블릿 주문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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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식당에 가면 자연스럽게 눈이 가는 기기가 있습니다. 바로 태블릿 메뉴판입니다. 일반적으로 식당에 가면 직원이 와서 직접 주문을 받고 음식을 전달합니다. 최근에는 자리에 앉으면 테이블에 부착된 태블릿에서 메뉴를 확인하고 신용카드를 꽂아 결제까지 완료하는 방식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태블릿 주문은 비대면 시대를 관통하며 높은 인건비와 구인난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더 나아가 데이터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태블릿 메뉴판 시대



태블릿 주문 시장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에도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와 같은 주문 방식과 키오스크 등이 있었지만,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빠르게 관련 시장이 커졌습니다. 특히 자리에 앉아서 식사하는 식당을 중심으로 태블릿 주문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인화를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주문과 결제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은 태블릿을 통해 매장의 모든 메뉴를 확인하고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직원을 호출하거나 별도 요청이 가능한 버튼도 있습니다. 매장은 주요 메뉴에 따라 화면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고 품절되면 관리자 기능에서 실시간으로 메뉴 현황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주문하거나 직원을 호출하는 기본 기능 외에도 각종 광고를 배치하기도 하고 대리운전과 콜택시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부가적인 편의 기능도 추가할 수 있습니다. 태블릿은 식당의 포스 시스템(POS, 판매 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과 연계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고객의 주문과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관리자에게 리포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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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메뉴판. 사진 언스플래시


현재 국내에는 태블릿 주문 소프트웨어와 기기를 공급하는 여러 기업이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티오더는 2019년 설립 이후 빠르게 성장한 기업 중 한 곳입니다. 작년 말 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티오더는 현재 국내 1위로 전국에 약 7만5000대의 태블릿을 설치했고, 매월 약 1만대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핀테크 기업인 페이히어도 포스 시스템과 실시간 연동이 가능한 태블릿 메뉴판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주문 전용인 후불형 기기와 결제까지 가능한 선불형 기기를 선보였습니다. 이밖에 원오더, 탭오더, 메뉴잇, 예써오더 등 여러 태블릿 메뉴판 서비스가 경쟁 중입니다.

테이블 주문 시스템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매장에 방문한 고객도,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 입장에서도 태블릿 메뉴판을 통한 비대면 주문은 편리하고 효율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요식업은 일상생활과의 가장 밀접한데 반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IT 기술을 활용한 요식업의 효율화, 무인화는 자연스러운 시대의 요구이자 흐름으로 인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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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주문 서비스 구조도. 사진 티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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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결제에서 벗어나 진화하는 데이터 플랫폼



태블릿 주문 방식은 이제 주문과 결제 영역에서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미 태블릿 주문 서비스 기업들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플랫폼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주문 건수를 집계하는 기본 기능 외에 고객이 선호하는 메뉴를 시간대나 고객군으로 분석합니다. 직원에 대한 평가와 태블릿 내 광고에 대한 고객의 평가 데이터 등을 수집 분석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활용 외에도 태블릿 메뉴판을 포스 시스템과 연동해 결제를 일원화합니다. 태블릿 내 노출되는 광고도 광고 플랫폼과 연동하면 시간대나 고객군에 맞는 광고를 노출할 수 있습니다. 배달 대행 서비스와 연계하면 매장 외 매출 데이터도 함께 확보할 수 있습니다. 매장 내에서는 태블릿 주문 소프트웨어에 서빙 로봇이나 음식 제조 로봇을 연동하여 스마트 매장 형태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태블릿 주문 시스템을 중심으로 매장 내 모든 데이터와 하드웨어를 연결하는 핵심 소프트웨어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비대면 주문, 결제 시장의 확장



태블릿 기반 주문은 요식업뿐 아니라 호텔과 같은 숙박업 등 오프라인 매장과 공간 기반 비즈니스 전반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스크린골프장이나 PC방 등 주문 및 결제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 태블릿 주문 개발 기업이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국내 기업들은 해외 시장 진출도 진행 중입니다. 미국에서도 키오스크를 비롯한 무인 주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맥도널드, 스타벅스와 같은 매장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높은 인건비와 매장 운영비 때문에 비대면 무인 주문에 대한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키오스크와 태블릿 주문 시스템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무인화가 진행되면 결국 일자리가 줄어들고, 고령층이나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기존의 매장 직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통계청의 2020년 자료에 따르면 음식점과 숙박업소 종사자 수는 5년 동안 10만 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블릿 주문 방식이 앞으로 늘어나면서 무인화 효율성과 일자리에 관한 논의는 계속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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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와 직원. 사진 유튜브 채널 '너덜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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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탁 비트블루 C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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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탁 비트블루 CSO


윤준탁 비트블루 CSO는 웹3 전문 기업인 비트블루를 공동창업했다. SK플래닛, 한국IBM 등에서 근무했으며 뉴욕대학교에서 기술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에 관심이 많고 웹3.0과 디지털 경제 등 IT 분야에 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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