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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1년간 1500억원 투자···'70주년' SK네트웍스, 체질 개선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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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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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는 SK네트웍스가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SK 그룹 내 내재된 '변화와 혁신' DNA를 발휘, 미래 신사업 기회를 끊임없이 발굴하며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가 지난 한 해 동안 집행한 투자 건수는 10여 개로 직접투자와 펀드투자를 더한 전체 투자규모는 1500억원에 달한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투자를 집행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21년 SK네트웍스 실적(매출액 11조181억원·영업이익 1219억원)을 감안하면 한 해 번 이익 이상의 돈을 투자에 쏟은 셈이다. 대부분 투자는 신성장추진본부 산하 글로벌투자센터에서 주도했다.

집중한 투자처는 전기차 충전업이다. 지난해 초 전기차 완속 충전기 운영 업체 '에버온'에 1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고 8월에는 국내 민간 급속 충전 1위 업체 '에스에스차저'를 인수했다. 에스에스차저는 현재 1650대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운영중인데 SK네트웍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고속도로 휴게소, 도심 등 150곳에 초급속 충전기를 추가 구축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스피드메이트, SK렌터카 등 모빌리티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SK네트웍스는 2030년까지 보유한 렌터카 20만여 차량 전체를 전기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투자처는 이 외에도 다양했다. 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미국 친환경 대체가죽 기업 '마이코웍스', 인공지능(AI) 기반 뇌 질환 진단 및 치료 솔루션 업체 '엘비스', 미국 트랙터 무인 자동화 솔루션 기업 '사반토' 등이다.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직물회사에서 정유, 이동통신, 반도체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해 온 SK 그룹 역사에 비춰볼 때 SK네트웍스가 다방면에 안테나를 세우는 것이 낯선 일은 아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다양한 투자에 대해 "새로운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력을 높이고 미래 트렌드에 연관된 창의적 도전을 위한 것"이라며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투자들은 글로벌 기술 및 트렌드를 파악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차원에서 영역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디지털전환(DT), AI, 지속가능성 분야를 집중해 들여다보는 중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21년 신년사를 통해 '사업형 투자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2018년부터 국내외 주요 초기단계 기업에 투자를 집행해오다 본격적인 투자회사로 거듭난다는 선언이었다. 2021년이 선언적 해였다면 지난해는 실행력이 강조됐다.

사업형 투자회사란 성장성 높은 영역에 투자를 단행함과 동시에 해당 기술을 활용, 기존 사업모델을 향상시키고 필요시 주력사업으로 편입하겠단 뜻이다. 투자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는 기업을 지향한다.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이같은 지향점을 밝힌 데 대해 회사가 2020년 직영주유소 사업을 매각해 매출 규모가 줄고 수 년째 수익성이 저조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고 신성장동력을 육성하겠단 의지를 보인것이라 해석했다. SK네트웍스 연간 영업이익률은 2015년~2021년 0.8~1.2% 사이였다.

2021년 SK네트웍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휴대폰 등 기기를 유통하는 '정보통신' 사업(47.3%)이다. 이동통신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더 이상 폭발적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이 숙제다. 정보통신 다음으로 비중이 큰 렌탈 사업(13.9%)도 주로 국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단 점이 한계다.

올해 최고경영자(CEO) 대표이사에 내정된 이호정 SK네트웍스 총괄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회사의 정체성과 존재이유를 명확히 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로의 전환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쌓아온 투자 관련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 투자에 있어 수익성, 유동화 가능성을 면밀히 살피며 올해도 신중하게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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