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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카카오게임즈 야심작 줄줄이 출격… 흥행 대박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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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형 RPG ‘에버소울’ 인기

서브컬처 장르서 경쟁력 입증

MMORPG ‘아키에이지 워’

5일 만에 100만명 사전 예약

‘아레스’ ‘가디스 오더’ 출격 채비

신규 IP로 호응 이끌지 주목

한 해가 저물어가는 매년 12월이 되면 이듬해 시작에 맞춰 나올 새해 첫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다. 다작을 선보이는 넥슨의 작품일지, 권토중래를 노리는 넷마블, 아니면 반짝 조명을 기대하는 새내기가 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기 십상이다. 이 같은 흐름과는 달리 올해는 카카오게임즈 ‘에버소울’이 그 주인공이었다.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 ‘리니지’ 형제(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들과 함께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넥슨의 ‘히트2’가 공고한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터라 신작을 향한 관심은 그만큼 줄어들기 마련이지만, ‘에버소울’은 대작의 틈새를 비집고 입지를 확실하게 다져가고 있다. 지난해 뜻하지 않게 미운 오리가 됐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가 시련을 비껴갔더라면 카카오게임즈는 3종 세트로 엔씨소프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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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놀라지 마라… 아직 맛만 봤다!’

2021년 혜성처럼 나타난 ‘오딘’, 2022년 웃고 울었던 ‘우마무스메’, 계묘년(癸卯年) 국내 시장의 첫 모바일 게임 ‘에버소울’까지 카카오게임즈가 손을 댄 작품들이 해를 거듭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는 초대형 후속작들이 줄줄이 등판을 준비하고 있어서 카카오게임즈의 흥행 레거시가 지속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카카오게임즈의 속도전은 이제 갓 식전 메뉴를 맛본 것과 다름없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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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소울’은 마치 강력한 영웅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투는 듯한 군웅할거(群雄割據) 상황 속에서 진검승부를 벌이며 차근차근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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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브컬처에 공들인 이유 있었네

올해 1월 5일 출시된 ‘에버소울’은 마치 강력한 영웅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투는 듯한 군웅할거(群雄割據) 상황 속에서 진검승부를 벌이며 차근차근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2018년 ‘뱅드림! 걸즈밴드파티’와 2019년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그로부터 3년 뒤 ‘우마무스메’ 등 미소녀들이 주축을 이루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이른바 서브컬처(하위문화) 장르로 쏠쏠하게 재미를 본 카카오게임즈는 ‘에버소울’로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배가한다는 각오다.

서브컬처 게임은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영상에다 꼼꼼한 스토리가 핵심이다.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변이 확고하지 않은 비주류로 불렸으나 2021년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가 실적을 쌓으면서 고정 팬을 확보하게 됐고 ‘우마무스메’가 하늘로 공을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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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소울’ 지호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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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소울’은 종말 이후 미래의 지구인 ‘에덴’을 살아가는 정령들이 구원자와 힘을 합쳐 침략자를 무찌르고 세계를 구한다는 줄거리다. 서브컬처 장르의 기본에 충실한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장르다. 수려한 3D 그래픽의 미소녀 캐릭터를 모으고 육성하면서 모험하는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로도 불린다. 호감도와 인연 콘텐츠를 채용해 캐릭터와 한층 더 깊게 교감할 수 있다. 나만의 영지를 꾸미고 성장에 재미를 더하는 콘텐츠도 즐비하다.

‘에버소울’은 카카오게임즈의 해외 시장 공략을 이끈다는 목표를 세우고 국내·외에 동시 시판됐다. 이를 위해 본연의 게임 사업과 연계한 접점을 다각도로 만들면서 시너지를 자극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서브컬처 장르를 배급해온 노하우를 살려 애니메이션 게임 축제인 ‘AGF 2022’에 ‘에버소울’을 출품했다.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웹툰·음원이 조명되면서 사전 등록에는 전 세계에서 150만 명이 몰려들었다. 정식 발매 3일만에 100만 명이 내려받았다.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으로 4위까지 찍었다. 충성 이용자들이 운집한 만큼 회사 측은 신속하게 콘텐츠 보강 소식을 알렸다. 김철희 PD가 직접 인간형·불사형 등 다양한 타입의 신규 정령을 비롯해 협업 콘텐츠 ‘길드 레이드’를 담은 1분기 업데이트 로드맵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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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이지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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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텔지어는 가라 … 거물 온다

‘에버소울’이 핫플레이스인 서브컬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면, 곧 내수 시장의 큰 맥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 장르로 전장에 나서는 거물이 신고식을 예고하고 있다. PC 온라인 게임 ‘아키에이지’의 유전자를 지금에 최적화한 모바일 게임 ‘아키에이지 워’가 마침내 모습을 완전하게 공개한다.

‘아키에이지 워’의 원작인 ‘아키에이지’는 10년 전인 2013년 1월 출시됐다. 그다지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이런 과거가 오히려 ‘아키에이지 워’에는 자양분이 됐다. PC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바통이 이어지기까지 10년이 걸렸지만, 그 기간 카카오게임즈는 ‘오딘’과 ‘우마무스메’로 성공 방정식을 체득했고 역량과 자신감으로 무장하게 됐다. 제작진과 운영·배급 담당자들은 시장에 적중할 최첨단 콘텐츠를 연구하고 반영하는 기회를 얻었다.

‘아키에이지 워’는 원작 개발을 주도했던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지휘하고 있다. 옛 향수를 자극하는 캐릭터와 스토리, 언리얼 엔진4를 탑재한 고화질 영상이 백미다. 모험과 생활 콘텐츠 위주였던 ‘아키에이지’ 대비 짙어진 전쟁과 전투 요소가 특징이다. 광활한 대지 속에서 전개되는 박진감 넘치는 필드전과 공성전, 드넓은 바다를 무대로 한 대규모 해상전 등 각양각색의 전투 콘텐츠로 기존 MMORPG와는 차별을 꾀했다. ‘초승달 왕좌’와 ‘이즈나 왕가’, ‘마리아노플’, ‘안델프 공화국’이라는 총 4종의 주요 세력이 등장하고 누이아 대륙(서대륙)의 패권을 둘러싼 2차 전쟁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아키에이지 워’는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MMORPG로 마무리되고 있다.

특히 ‘아키에이지 워’는 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가 제작사라는 점에서 배급사가 지닌 소통의 어려움을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일본계 사이게임즈로부터 ‘우마무스메’의 판권을 갖고 왔지만 정작 원활한 소통에는 한계를 절감했다. 이 연장선에서 ‘아키에이지 워’에 대한 유사한 우려는 종식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키에이지 워’로서는 시대의 복을 타고 난 셈이다. 또한 5일만에 100만 명이 사전 신청을 마쳤다. 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 이후 이례적인 결과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내로 내놓을 예정이다. 사전 신청 기간을 감안하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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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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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순혈로 승부수 던진다

카카오게임즈는 2023년 내내 ‘에버소울’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게임에서 혈통이 출발한 신규 IP들을 대기선상에 올린다. 전작(前作)이 없는 ‘순도 100%’ 작품이다. 원작으로 검증을 받지 않았기에 안착 여부에 대한 염려도 있을 순 있으나, 최근 3년간의 성공 이력에다 운영 경험치로 충분히 상쇄한다는 복안이다. 모바일 MMORPG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이하 ‘아레스’)와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 오더’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미 2022년 부산에서 열린 게임 박람회 지스타에서 사실상 완성작에 준하는 수준으로 평가를 받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수의 팬을 보유한 IP를 적용한 게임이 아닌, 신규 IP로 호응을 노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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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스 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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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스’는 카카오게임즈가 내심 가장 기대하는 차기작이다. 다채로운 스킬과 속성을 가진 장비(슈트)에 따라 달라지는 플레이에다, 콘솔급 비주얼과 거대한 근미래 세계관에서 펼쳐질 가디언의 모험담, 독특한 무기와 장비를 착용한 강렬한 액션, 지상과 하늘을 넘나드는 ‘발키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상반기 안에 론칭된다. ‘가디스 오더’는 고화질 도트 그래픽과 조작감을 극대화 한 액션이 눈길을 끈다. 오는 3분기 내로 만나볼 수 있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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