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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中 내륙도시의 반란...광저우 GDP 따라잡은 충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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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상광선(北上廣深)' 대신 '베이상선위(北上深渝)'

코로나 충격 이겨낸 우한···항저우 GDP 추월

아주경제

충칭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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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서부대개발 대표 도시 충칭(重慶)이 중국 '개혁·개방 1번지' 도시 광저우(廣州) 경제력을 역전했다.

광저우는 베이징·상하이·선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1선 도시다. 중국서 1선 도시는 정치·경제·사회 중심 대도시를 일컫는 말로, 이들 4개 도시 앞글자를 따서 '베이상광선(北上廣深)’이라 부른다.

그런데 최근 충칭 경제력이 광저우를 뛰어넘은 것이다. 중국 1선도시를 '베이상광선' 대신 '베이상선위(北上深渝)'로 불러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위(渝)는 충칭의 약칭이다.

'베이상광선(北上廣深)' 대신 '베이상선위(北上深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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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각 도시별 국내총생산(GDP)을 보면, 상하이가 4조4652억 위안(약 813조원)으로 1위다. 베이징(4조1620억 위안), 선전(3조2387억 위안)이 그 뒤를 이었다.

그리고 충칭 지역 GDP가 전년 대비 2.6% 상승한 2조9129억 위안으로 4위에 올랐다. 광저우는 같은 기간 1% 증가에 그친 2조8839억 위안으로 5위로 밀려났다.

최근 충칭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며 광저우를 바짝 추격해왔다. 특히 2020년 두 도시 간 GDP 격차는 17억 위안에 불과했다. 지난해 광저우는 산업생산·고정자산투자·대외수출 등 방면의 증가율이 모두 충칭에 뒤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충칭의 장기적 경제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앞으로도 계속 광저우와의 격차를 벌려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쉬톈천(徐天辰) 중국 경제학자는 중국 제몐망에 "충칭의 1인당 GDP는 1만 달러 남짓으로, 광저우(2만 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만큼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봤다. 충칭 경제가 활기를 띠며 최근 인구 유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전체 인구 감소세 속에서도 충칭 인구는 오히려 증가세를 기록했다.

게다가 최근 중국 정부가 청위(成渝)경제권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충칭 경제 성장에 유리하다는 진단이다.

청위경제권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와 충칭을 함께 묶어 발전시키겠다는 중국 지역발전 계획이다. 중국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수도권 지역, 창강(長江)삼각주 지역, 웨강아오(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에 이은 중국 4대 경제 성장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신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와 창장경제벨트 연결점에 위치한 청위경제권은 1억명 인구와 7조 위안 넘는 경제총량을 자랑한다. 여기에 서부의 4억 인구라는 방대한 배후수요도 갖춰 내수시장의 질적 발전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 충격 이겨낸 우한···항저우 GDP 추월

청위경제권의 또 다른 도시인 청두도 지난해 지역 GDP 2조 위안(약 365조원)을 돌파하며 상하이·베이징·선전·광저우·충칭·쑤저우에 이어 중국에서 일곱 번째로 GDP 2조 위안 도시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청두는 IT·바이오 등 첨단산업 중심의 신경제를 적극 육성하면서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덕분에 젊은 청년들도 몰려오면서 청두는 서부 지역의 소비메카로 떠올랐다.

지난해 후베이성 우한도 GDP 1조8753억 위안으로, 저장성 항저우를 제치고 GDP 8위에 올랐다. '중부굴기'의 중심 도시인 우한은 사실 2018, 2019년 2년 연속 GDP 순위에서 항저우를 제쳤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발발로 경제가 직격탄을 입으며 2020, 2021년 항저우에 8위를 내줬다가, 지난해 다시 되찾은 셈이다. 우한은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난 2020년 1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고꾸라지며, 2020년 한해 -4.7%라는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중국에서 GDP 1조 위안 대열에 합류한 도시는 모두 24곳이다. 대부분이 장쑤성(쑤저우· 난징·우시·난퉁), 광둥성(선전·광저우·포산·둥관), 저장성(항저우·닝보), 산둥성(칭다오·지난), 푸젠성(푸저우·취안저우) 등 동부 연해 지역에 몰려있다.

올해 GDP 1조 위안 클럽에 새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는 장쑤성 창저우와 산둥성 옌타이다. 창저우와 옌타이의 지난해 GDP는 각각 9550억 위안, 9515억 위안에 달했다.

아주경제=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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