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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몸집 키우더니 안개처럼 흩어졌다… 美밤하늘 소용돌이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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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달 18일 하와이 섬 마우나케아 산 일본국립천문대 관측소 카메라가 포착한 밤하늘 소용돌이. 작은 점이 서서히 선명한 나선형 궤도를 그리더니 이내 흩어진다. /유튜브


미국 하와이 섬 밤하늘에 나타난 기이한 소용돌이 현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작은 푸른빛 점이 나선형 궤도를 그리며 커지더니 이내 안개처럼 흩어지는 과정이 망원경에 선명히 포착되면서다.

이 낯선 천체 현상은 지난달 18일 하와이섬 마우나케아산에 위치한 일본국립천문대 관측소에서 목격됐다. 관측소 내 스바루 망원경이 저속 촬영한 영상을 보면, 별처럼 보였던 작은 점이 점점 하강하더니 몸집을 키운다. 이내 나선형 궤도를 그리는 소용돌이로 변했고 그 형태도 더 또렷해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점을 큰 원이 감싸는 모양을 만들다가 희미해진다. 이어 안개처럼 흩어진 뒤 완전히 사라져 어둠에 묻히고 만다.

기이한 소용돌이의 정체는 무엇일까. 관측소 측은 미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새 위성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스페이스X는 같은 날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GPS 군사위성을 발사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위성을 실은 펠컨9 로켓이다. 펠컨9은 2단 로켓으로, 1단은 회수해 재활용하지만 상부의 2단은 탑재체를 궤도에 밀어 넣고 임무를 마치면 바다로 떨어진다. 이때 불필요한 연료가 배출되는데 로켓이 계속 회전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연료 역시 회전 궤적을 그리게 된다.

화제의 소용돌이는 바로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팰컨9 로켓 2단이 비행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 곳과 관측 당시 소용돌이 위치가 일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스페이스X가 지난해 4월 로켓을 발사한 직후에도 비슷한 모양의 소용돌이 현상이 목격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바 있다. 다만 스페이스X 측이 이 현상을 공식적으로 설명한 적은 없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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