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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대통령실 김의겸 고발에 민주 맞고소…박지원 “김 여사 얘기 나오면 고발 협박·공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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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는 오찬 등 활발한 대외 활동 이어가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구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디자인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떡 케이크를 커팅하기 앞서 덕담하고 있다. 성남=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1일 대통령실을 무고죄로 맞고소하겠다고 밝히면서 정부 야당간 법정 공방이 불가피해졌다.

화근은 앞서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치·편사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진행하면서도 김 여사의 주가조작 사건 수사는 제대로 하지 않는 한편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추가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법률위원회에서 김 대변인을 고발한 (대통령실) 명의자를 대상으로 오는 3일 무고죄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김 대변인은 당 대변인으로 당의 입장을 논평한 것”이라며 “당 법률위가 대응하는 게 마땅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의겸 대변인도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대통령실을 무고로 맞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판장에 나와 있는 기록을 가지고 누가 옳은지, 그른지 따져보자는 것”며 자신의 주장이 ‘가짜뉴스’라는 대통령실에 대해 “도이치모터스 작전 세력의 핵심 인물인 증권사의 한 지점장이 몇 년 전 재판을 받았다. 재판에서 ‘우리기술’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실형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판결문에 ‘우리기술’이 작전 종목이고, 작전 세력이 관여했다는 게 명확히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서면 논평에서 “김 여사가 또 다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며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기술’ 작전주”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대통령실은 ‘우리기술’ 종목이 작전주라는 김 대변인의 주장에 전혀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대통령실이 고발한 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김 여사 얘기만 나오면 대통령실에서 고발하겠다고 협박 공갈을 해버리니까 무서워서 어떻게 말하겠냐”고 비꼬았다.

박 전 원장은 지난달 30일 KBC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검찰이 선택적으로 공권력을 적용해서 김건희 여사는 법정에서 진술된 내용, 검사가 발표한 내용도 수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왜 이재명만 수사하느냐, 김건희도 수사해라’ 당연히 공격할 수 있는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새로운 사실이 법정 진술로 나왔기 때문에 의혹을 제기했다고 하면 밝히면 되는 것이다. 검찰이 조사하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제기된 주가조작 의혹 등의 진상을 규명할 특별검사(특검) 추진을 본격화 하고 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는 1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 여사 주가조작 사건 등에 대한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들어갔다.

아울러 당내 ‘김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도 이날 오후 첫 회의를 열고 특검 추진을 위한 전략 등을 논의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행보에도 김 여사는 약속한 조용한 내조와는 달리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달 말 두 차례에 걸쳐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관저로 초청하는 등 단독 오찬 일정을 연이어 소화했다.

1일에는 한남동 관저에서 대통령실 실무직원 30여 명을 불러 ‘도시락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점을 두고 ‘격려’ 또는 관련 내용의 대화가 오갔을 것 이란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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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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