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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 여사, 대통령실 실무진과 오찬…민주 “‘조용한 내조’라더니 존재감 부각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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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 “대통령실, 명칭 ‘영부인실’로 바꿔라” 일갈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구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디자인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떡 케이크를 커팅하기 앞서 덕담하고 있다. 성남=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일 한남동 관저에서 대통령실 실무직원 30여 명을 불러 ‘도시락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오찬에는 국정기획수석실, 경제수석실 등 여러 수석실 선임행정관급 이하 직원들이 두루 참석했다.

일각에서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점을 두고 ‘격려’ 또는 관련 내용의 대화가 오갔을 것 이란 추측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가 고생하는 실무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였으며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대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내용 등은 전해지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에게 제기된 주가조작 의혹 등의 진상을 규명할 특별검사(특검) 추진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줄소환’과는 반대로 각종 의혹이 제기된 김 여사와 관련한 수사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보고 검찰과 대통령실을 한꺼번에 겨냥하고 나섰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는 1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 여사 주가조작 사건 등에 대한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들어갔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추가적인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것을 비난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회견문에서 “당사자인 김 여사가 아닌 대통령실이 대체 왜 나서는 것인가”라며 “이럴 거면 차라리 대통령실 명칭을 ‘영부인실’이라고 바꾸는 게 어떤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당내 ‘김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도 이날 오후 첫 회의를 열고 특검 추진을 위한 전략 등을 논의했다.

송기헌 의원은 회의에서 주가조작 관련 공판에서 김 여사의 연루 의혹을 제기한 검사를 갑자기 세계은행으로 파견하는 인사 발령이 이뤄졌다며 “수사에 적극적이던 검사들을 쫓아낸 것은 대통령실의 뜻이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김건희 특검 및 10·29 참사 책임자 파면 촉구 의원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당내 초선 강경파 모임 ‘처럼회’ 회원들은 “나라가 풍전등화인데 용산에 납작 엎드린 여당은 물론 야당마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민주당도 시민도 죽는다”며 “대한민국이 검찰에 의한, 검찰을 위한, 검찰의 나라로 추락하는 것을 함께 막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전날에도 김 여사 특검을 요구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은 살아있는 권력인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위법 정황과 증거가 명백히 드러나도 수사하지 않는다”며 “도대체 (김 여사는) 언제 조사할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검찰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불소추 특권이 대통령 배우자에게도 적용된다고 착각하거나 김 여사를 대통령으로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만하다”고 강조했다.

임오경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조용한 내조를 약속한 김 여사가 대통령을 따라 당무에 개입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려 한다”며 “정작 본인 의혹에 침묵으로 맞서는데, 숱한 의혹에도 대통령실 참모와 검찰의 뒤에 숨어 조사 한 번 받지 않는 게 과연 떳떳한가”라고 일갈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말 두 차례에 걸쳐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관저로 초청하는 등 단독 오찬 일정을 연이어 소화하는 약속한 조용한 내조와는 달리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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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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