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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더 이상 잃을 게 없어요" 면담 이후 확 달라진 LG 임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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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창원 LG 임동섭.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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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스타들이 왔네"

조상현 창원 LG 감독은 인터뷰실에서 나가는 길목에서 만난 선수들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먼저 입장한 이관희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LG는 1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정경기에서 한때 17점 차로 벌어졌던 스코어 열세를 뒤집고 75-72로 승리했다.

2쿼터 종료와 동시에 극적인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하는 등 팀내 가장 많은 이관희는 수훈선수로 선정돼 인터뷰실을 찾았다.

이관희와 동행한 선수가 있었다. 시즌 도중 서울 삼성을 떠나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슈터 임동섭이었다.

임동섭은 가장 최근에 수훈선수 인터뷰에 참여한 게 언제인지 기억하냐는 질문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웃었다.

임동섭은 과거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정상급 슈터였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삼성은 지난달 트레이드를 통해 임동섭을 떠나보냈다.

하위권 팀에서 상위권 팀으로 이적한 임동섭의 새로운 출발은 불안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조상현 감독은 자신감 문제라고 진단했다.

조상현 감독은 "저도 트레이드를 경험했지만 성적이 안 좋은 팀에서 좋은 팀으로 이적하면 부담을 느낀다. 팀에 폐를 끼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최근 미팅 자리에서 (임)동섭이에게 너는 그럴 나이도 아니고 빨리 너 잘하는 것만 하면 좋겠다고 했다. 뭐라고 하지 않고 그런 내용으로 얘기만 했다"고 말했다.

면담 이후 임동섭은 달라졌다.

임동섭은 이날 LG 이적 후 가장 많은 출전시간 30분을 소화하며 이적 후 최다인 11득점을 기록했다. 그가 후반에 터뜨린 3점슛 3개는 LG의 대역전 드라마로 이어졌다.

임동섭은 먼저 "이런 분위기를 몇 년만에 느껴보는지 모르겠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연습 때 슈팅과 관련해 특별히 지적받은 부분은 없다. 자신감의 문제였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부담을 느끼겠지만 그 부담감을 내려놓고 하고 싶은대로 자신있게 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동료들도 내가 슛을 안 쏘면 화를 낼 정도로 믿어준다. 그래서 오늘 자신있게 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동섭이 쏘아올린 부활의 신호탄은 LG에게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임동섭은 이날 정희재와 함께 아셈 마레이를 도와 프런트코트진을 구성했고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여 향후 팀에 더 기여할 가능성을 밝혔다.

임동섭은 이번 트레이드가 자신의 프로 경력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렇게 길게 뛴 것도 오랜만이고 내게는 이 경기뿐만 아니라 트레이드 자체가 엄청난 터닝포인트"라며 "미팅 이후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트레이드는 내게 찾아온 행운 같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살려고 LG가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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