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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물가와 GDP

위드 코로나 전환 중국, 보상소비 폭발 땐…다시 글로벌 물가 상승 ‘쓰나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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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계 여윳돈 887조원…소비 회복은 보약, 정점 통과 인플레엔 독약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요국 가운데 중국이 가장 늦게 경제활동을 재개(리오프닝)하면서 중국의 ‘보상소비’가 글로벌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소비회복은 전 세계 경기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1회 한국은행·대한상의 세미나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단기적 관점에서 중국 리오프닝을 꼽았다.

우선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는 중국 경제성장률은 물론 전 세계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UBS 등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소비가 1% 늘어나면 싱가포르(0.7%포인트), 태국(0.4%포인트), 한국(0.2%포인트) 등 인접국의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피에르올리비에 구랭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뷰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난 중국의 재개방이 올해 아시아 경제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구가 14억명인 중국발 소비 증가는 전 세계 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국장은 중국의 리오프닝이 공급망 정상화에 따른 물가 하방 압력, 원자재 수요 확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현재로선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 김 국장은 “최근 중국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공급망 차질 정도가 과거 확산기보다 작았던 만큼 공급망 완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반면 억눌렸던 수요가 빠르게 살아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기 동안 지갑을 닫은 중국 소비자의 잠재력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무라증권이 중국의 은행 계좌와 소득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중국 가계의 ‘초과 저축’ 규모가 7200억달러(약 88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노무라증권은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가 심해지고, 청년 실업이 급증하면서 중국 예금주들이 저축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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