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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원내외서 시위·농성·집회…민주당, ‘김건희 특검’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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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사건’ 1심 선고 앞두고 ‘진상조사TF’ 첫 공개 회의

특검법, 여당 소속 법사위장 넘어야…‘이재명 방탄’ 여론 부담

경향신문

총력전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민주당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TF 1차 공개회의에서 홍성국 위원(오른쪽 사진 오른쪽)이 의혹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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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 도입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당내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가 첫 회의를 열었고,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특검을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에 돌입했다. 강경파 의원 수십명은 국회 밤샘 농성을 시작했다. 검찰의 이재명 대표 수사에 맞서 김 여사 특검 촉구로 맞불을 놓는 모양새이다.

민주당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TF’는 이날 국회에서 첫 공개회의를 열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강조하는 법치는 대통령 가족에겐 예외, 오직 야당 대표와 전 정권 인사에게만 통하는 고장 난 저울인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특수부 검사 시절 했던 방식대로라면 김 여사 모녀 주가조작 의혹은 특검(대상)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까지 동원해 주가조작 관련 의혹을 제기한 야당 대변인을 이례적으로 고발했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것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부 여론조사에서 김 여사 주가조작 혐의 특검 필요성에 대해 깜짝 놀랄 정도로 국민들 요구가 높았다”며 “의혹이 심각하고 국민들의 진상규명 요구가 높아지는 만큼 대응기구를 확대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9월 김 여사 특검법안을 당론 발의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 여사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대책위 상임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김 여사 사건 관련 국민적 의혹이 대단히 큰데 검찰은 수사와 공소유지에 관여한 공판팀을 사실상 해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더 이상 검찰에 진실 규명을 맡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당내 강경파 의원 모임 ‘처럼회’를 주축으로 한 민주당 의원 20여명은 오후 8시30분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 여사 특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의원들은 로텐더홀 앞에서 연좌하고 ‘이상민을 파면하라’ ‘김건희 특검 수용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검찰독재 막아내자” 등 구호를 외쳤다.

민주당은 김 여사의 ‘우리기술’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대변인을 고발한 대통령실을 3일 무고죄로 맞고발할 방침이다. 김 대변인은 YTN 라디오에서 “도이치모터스 작전세력의 핵심 인물인 증권사의 한 지점장이 몇 년 전 재판에서 우리기술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실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4일 서울 도심 일대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김 여사 특검을 촉구할 예정이다.

김 여사에 대한 전방위 공세는 검찰의 이 대표 수사에 대한 대항 성격이 강하다. 김 여사 의혹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이 높고, 1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1심 선고가 나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여사 특검 현실화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특검법안이 다뤄지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위원장은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의원이다. 이를 우회하기 위한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위해서는 법사위나 본회의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법사위원 18명 중 11명 동의가 필요한데 민주당 소속은 10명뿐이다. 유일한 비교섭단체 의원인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김 여사 특검 법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본회의에서 표결해도 민주당은 180석 모두 채우지 못해 야권 공조가 필요하다. 여론 반응도 고민거리다.

윤승민·신주영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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