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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주한 美대사 “한국인들 확장억제 불안감… 미국 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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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의지는 엄중하고 철통 같은 것

동맹들에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필요 설명

尹 대통령 한·일 관계 개선 의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1일 “한국과 미국간에는 확장억제와 관련 계속해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미국을 믿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여성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2023 ‘포럼W’에 참석해 “한국인들 사이에서 일종의 불안감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굳은 의지는 굉장히 엄중하고 철통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내에 핵과 관련된 여러 논의가 있지만, 한·미가 함께할 수 있는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여성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2023 포럼W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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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핵보유, 전술핵 재배치 등이 한국 내에서 거론되는 데 대해선 “핵억지력 논의라는 것은 현재 존재하는 것에 대한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가정하는 상황, 미래에 대해 추측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다. 최근 한국 내에서 핵무장 찬성 여론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자유롭고 열린 사회에서 당연한 논의”라면서도 “(현 상황에 대한) 모든 필요한 정보가 제공된다면 답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군사적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의 우방국과 동맹국들에게 우크라이나에 좀 더 많은 군사 물품들의 제공 필요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한국 정부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정부는 경제·인도적 지원은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지원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한국이 먼저 모든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고, 대러시아 국제 재재 동참도 성실하게 참여하고 있다”며 “한국이 지금까지 한 일에 대해 감사한다”고도 언급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현재 한·일간 이뤄지고 있는 강제동원 배상문제와 관련된 협상에 대해선 “한·미·일 3자 협력 노력에 중요하고,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며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를 좋게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고,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한·일 협상에 대한 미국의 관여와 관련해서는 “이런 합의를 촉구하고 싶지만, 현재로서 미국이 직접적 역할을 맡게 된다는 것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골드버그 대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선 “(한국) 정부와 현대, 기아 등 업계와 계속해서 어떠한 해결책이 있을 수 있을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더 추가적인 규정안이 나오거나 최종적인 시행령이 나오게 되면 어떤 지원이 가능한지 좀 더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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