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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회장님’ 대신 ‘JY’… 삼성, 경영진도 ‘수평 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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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1월 8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s) 원료 제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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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그간 직원 간에만 적용했던 ‘수평 호칭’ 범위를 경영진과 임원까지 확대한다. 직책과 직급을 부르는 대신 이름 뒤에 ‘님’을 붙이거나 영어 이름 또는 이니셜을 사용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직원들은 경영진이 참석하는 타운홀 미팅이나 임원 회의, 간담회, 메일·메신저 등에서도 수평 호칭을 쓰게 됐다.

삼성전자는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경영진·임원 수평호칭 가이드’를 사내망에 공지했다. 경영진과 임원들에게 사내 메신저 프로필 ‘닉네임’ 란에 본인 호칭을 기재해달라고도 요청했다. 한종희 부회장과 정현호 부회장, 노태문 사장은 각각 ‘JH’ ‘HH’ ‘TM’으로 닉네임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임직원 소통 행사에서 “조직 문화는 수평적 문화가 기본 근간이고, 수평적 문화의 근간에는 상호 존중이 있다”며 “부회장님, 대표님 말고 JH로 불러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직원 간 수평적 호칭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지난해부터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중심으로 ‘상호 존댓말’ 캠페인을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공지문에서 “변화를 향한 길은 언제나 낯설고 어색하지만 방향이 옳다는 믿음으로 꾸준히 걷다 보면 언제가 우리가 바라보게 될 풍경은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상호 존중의 철학 기반, 수평 호칭 문화 정착을 위해 경영진, 임직원 모두의 관심과 실천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htinmak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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