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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7-21 대패에도 기죽지 않았다…의사 감독, 소방관 에이스가 만든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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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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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다음 달 WBC에서 한국이 만날 체코는 20개 본선 진출팀 가운데 가장 독특한 이력을 자랑한다.

체코와 함께 독일 예선(유럽 예선)에 나선 다른 팀들은 대부분 WBC 참가자격 규정을 활용해 부계 혹은 모계 선수들을 데려와 전력을 강화했는데, 체코는 오직 자국리그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렸다. 그마저도 감독(파벨 하딤)은 신경과 전문의, 에이스(마르틴 스흐네이데르)는 소방관으로 '투잡하는' 야구인이다.

이들이 본선에 오르는 과정이 1일 '작은 나라, 큰 꿈(Small Country Big Dreams)'이라는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WBC 유튜브 채널에 공개됐다.

체코는 첫 경기 스페인전에서는 무려 7-21로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스페인은 2013년 WBC 출전 경험이 있고, 메이저리그 전체 18위 유망주에 뽑힌 노벨비 마르테(신시내티)가 가세한 강팀이었다. 그러나 체코는 이 14점 차 대패에도 기죽지 않고 오히려 자신감을 얻었다.

2-21로 끌려간 채 시작한 5회, 콜드게임 패배가 유력한 상황에서도 5점을 뽑아 자신감을 얻었다. 마렉 훌프, 마테흐 멘식, 마르틴 무지크가 홈런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2사 후에는 보테크 멘식이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마지막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을 보여줬다.

다큐멘터리에서 파벨 하딤 감독은 스페인전 1회를 회상하며 쓴웃음을 지은 채 한숨을 내쉰다. 그만큼 힘든 출발이었다. 하지만 5회말 5득점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페트르 지마는 "지켜보기 힘든 점수였다. 그래도 말공격에서 홈런 3개로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두산 란닥 멘탈코치는 "그때 이 선수들이 해낼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였다"고 말했다. 홈런을 친 훌프도 "우리끼리 우리가 그렇게 못 하는 팀은 아니라고 했었다"고 얘기했다.

이후 체코는 프랑스와 독일을 연파하고 마지막 경기에 나섰다. 상대는 1차전 상대였던 스페인. 체코는 마지막 티켓이 걸린 최종전에서 스페인을 다시 만나 3-1 승리를 거두고 역대 최초로 WBC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체코는 어릴 때부터 함께 야구했던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룬 덕분에 돈독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독일과 일화에서는 팀워크에 대한 이들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두보비는 "우리의 팀 정신이 열쇠였다. 독일은 3-0으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한 팀으로 보이지 않았다. 경기 끝나고 도핑테스트를 받으러 갔다가 독일 선수를 만났다. 일주일 전에 왔고 서로 이름도 모르고 뛰었다더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 도전자 체코와 3월 12일 정오에 만난다. 이강철 감독은 "중국과 체코도 쉽게 보지 않는다"며 "그쪽(체코와 중국)도 전력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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